2019. 5. 15. 19:20ㆍ나비 이야기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되어 있어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특수성이 아니더라도
저 날개의 강렬하고 신비로운 붉은 점 무늬에 반해
해마다 먼길을 달려가 만나보는 나비입니다.
안 보면 왠지 섭섭하고 그리움마저 느껴지는...
붉은점모시나비입니다ㅎㅎ
해가 제법 떠올라서 숲 위로 햇살이 빠르게 퍼져나갈 무렵
서식지를 찾았을 땐 이미 붉은점모시나비들이 하얀 종이가
바람에 나풀거리듯 숲 주변을 천천히 날아다니고 있을 무렵이었습니다.
마땅한 모델을 찾지 못해 두리번거리고 있던 찰나 문득 눈길을 끄는
한 마리가 있었으니, 소나무 그늘 아래 싸리나무 사이에서
가느다란 나뭇가지를 붙들고 있는 녀석을 발견했네요.
날개로 봐선 갓 태어난 녀석은 아닌듯 한데, 아마도 지난 밤
쉴 곳을 찾아서 싸리나무 잎 사이로 숨어 들었고 해가 떠오르니
활동을 시작하기 위해 나뭇가지를 붙잡고 날개를 말리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덕분에 얌전히 앉아 있는 녀석의 모습을 이리저리 찍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사진을 찍고 있는 동안, 나뭇가지를 타고 오르며
날개를 움직이더니 드디어 펄펄 날아가 버리더군요.
잠시나마 즐거운 모델이 되어준 고마운 녀석이었습니다.
다음으로 발견한 녀석은 아마도 갓 우화한 녀석으로 보였습니다.
날개의 노란색이 도드라져 보이는 녀석으로, 우화한 뒤
마른 풀줄기 위로 기어 올라 날개가 완전히 펴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날개의 상태를 보니 거의 다 펴진 듯 보였지만, 아직 날기에는
무리가 있는 듯 꼼짝않고 앉아 있더군요.
그래서 이 녀석의 모습도 마음놓고 찍어 볼 수 있었습니다.
2019년 봄, 붉은점모시나비와의 만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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