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19. 07:00ㆍ나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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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지루한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면
나비애호가들이 가장 먼저 만나고 싶어하는 나비는
아마도 '유리창나비'일 것이다.
유리창나비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주로 4월 초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해서
고산 지대에서는 6월까지 그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나비로,
동일 지역에서는 약 한 달 정도에 걸쳐 그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고 한다.
물이 풍부한 계곡 주변이나 산지의 초입에서
주로 관찰되는 나비로 알려져 있으며, 나비의 이름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유리창'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은
윗날개의 좌우 끝에 각각 크기가 다른 원형의 반투명 점막이 있는 것이
아마도 그 이유일 것이다.
석주명 선생의 <조선 나비이름 유래기>를 참조하면,
'윗날개 모서리의 투명막을 잘 표현한 것으로 이 종류의 특징을
십분발휘 시킨 이름이다.'라고 설명되어 있는 것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설명으로는 '이 나비가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것은 1933년 개성 교외에서 수컷 한 마리가 잡혀서
다음 해 필자가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그후 평안북도 구장군의
일본인 보통학교장이 암컷을 채집한 것을 필자가 연구하여
드디어 1937년 신아종(新亞種)을 신설하였다.'라는 설명도
함께 덧붙여져 있었다.
나비의 크기는
호랑나비에 비해 조금 작은 정도의 크기이며
일반적인 나비의 통념과는 다르게 꽃에 앉아
꿀을 흡밀하기보다는, 주로 땅이나 바위, 지저분한
동물들의 분변이나 썩은 열매 등에 내려앉아
무언가를 열심히 빨아 먹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미네랄을 섭취한다고만 추측하고 있을 뿐,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고 한다.
주로 햇살이 좋은 날, 오전 11시 경부터 모습을 보여주며
늦은 오후가 되면 수컷은 주변의 높은 나뭇가지 위로 올라가
점유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암컷은 그 모습을 만나기가 결코 쉽지 않아서 나비애호가들 사이에선
암컷을 만나는 것을 거의 행운으로 여길 정도이다.
햇살을 받으며 땅 위에 내려앉은 유리창나비 수컷의 모습은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아름답다고 느끼는 편으로,
햇살에 반짝이는 오렌지빛의 날개색은 가슴을 콩닥이게 할 정도였다.
더군다나 유리창나비를 만나는 것으로 부터 드디어 한 해의
나비 시즌이 시작되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일 것이다.
< 유리창나비 수컷 >
< 유리창나비 암컷 >
지루한 긴 겨울을 보내며 다시 꺼내보는 나비 사진으로,
이렇게 유리창나비를 가장 먼저 골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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