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11. 21:22ㆍ추억 이야기
나를 만나는 순간부터 온통 모든 신경이 나에게만 쏠려 버리는
우리의 꽁주 녀석^^ 내 눈길이 잠시라도 자기에게서 멀어지거나,
내가 그녀와 놀거나 다른 물건을 만지고 있기라도 하면 금새
나에게로 달려와서 앞발로 나를 긁어대거나 깽깽 짖거나 품으로
파고 들면서 질투를 하는 녀석^^
근데 어제 저녁엔 그녀와 컴퓨터 앞에 앉아서 낮에 찍은 사진을
보면서 카메라의 기능을 살펴보고 있느라 그만 잠시 꽁주를 잊고
있었는데, 그동안 녀석이 단단히 심통이 난 모양이었다.
이불 위에 올라가서 주둥이를 콕 쳐박고 눈을 질끈 감고는 통
아는체를 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 모습이 하도 우스워서 녀석의
모습을 찍어 주었다.
뭐야~~ 자기들 끼리만 놀고... 아~ 짱나~~
요러고 있으면 설마... 봐주겠지?? 지들도 인간인데~
어?? 그래도 안 봐주네~ 이건 뭔 시추에이션??
몰라~ 몰라~ 삐뚤어지고 말테다---
그래서 얼른 꽁주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어루만져 줬더니
다시 금새 표정이 확 밝아지면서 고개를 활짝 들고 나를
빤히 쳐다본다. '다신 그러지마, 섭섭했단 말야' 하는
표정으로ㅎㅎ 그래, 알써 꽁주야~
그리고 이 사진은 오늘 아침 그녀가 찍어 온 사진이다.
이제 눈치가 빤해진 꽁주는 그녀가 외출을 하기 위해 씻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이불 위에 올라가선 꼼짝을 않는다고 한다.
어차피 자길 두고 나갈거란걸 알고는 미리 체념한다고나 할까~
그리곤 관심없다는 듯이 꾸벅꾸벅 졸기 시작한다고 한다.
에휴~ 그래, 나가라. 가~ 난 잠이나 퍼 잘란다.
속으론 아마 이렇게 툴툴 거리고 있을거야.ㅎㅎ
꽁주야~ 그냥 니가 이해해라ㅎㅎ 어쩌겠니~
그래서 미안한 마음에 어제 내가 소세지를 세개나 줬잖냐?
넌 잘 모르겠지만 넌 사람이 아니라서 어쩔 수가 없단다.
앞으로 오랫동안 지금처럼만 건강하게 살아다오.
그러면 우리가 세상 구경 꼭 시켜줄께~
알았지? 꽁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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