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23. 14:58ㆍ숲속 이야기
봄이면 관곡지는
저어새들이 먹이활동을 위해 날아드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올해도 약 스무 마리 정도의 저어새와 노랑부리저어새가 함께 날아와
먹이활동을 시작하고 있더군요.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인 저어새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이맘때면 조류사진가들도 함께 관곡지로 모여들고 있었습니다.
저도 덩달아 그 틈에 섞여서 저어새를 만나보고 왔습니다.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저어새들의 모습입니다.
여름이면 연꽃밭으로 변할 넓은 논바닥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더군요.
저어새는 넓고 길쭉한 부리를 물속에 집어 넣고 휘휘 젓는 듯한 동작으로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저어새라는 이름도 물을 저어가며 먹이를 찾는 동작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한동안 먹이활동을 하더니 모두 한 곳에 모여 쉬고 있는 중입니다.
열심히 깃털을 고르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저어새는 곧 다가올 번식철을 앞두고 머리 뒷 부분의 번식깃이
한창 두드러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가끔 다툼이 일어나기도 하더군요.
덩치가 조금 더 큰 녀석이 작은 녀석에게 부리를 크게 벌리고
위협적인 행동을 하는 듯 보였습니다.
결국 덤벼 들면서 다른 곳으로 쫓아 버리더군요.
관곡지에는 노랑부리저어새와 저어새가 함께 관찰이 되고 있었습니다.
뒤에 서있는 녀석이 노랑부리저어새, 앞에 있는 녀석이 저어새입니다.
노랑부리저어새는 겨울에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겨울철새에 속하고
저어새는 여름을 우리나라에서 보내는 여름철새에 속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노랑부리저어새는 이제 곧 떠나야할 철새이며 저어새는 번식을 위해
이무렵 우리나라를 찾아온 철새에 속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두 개체가 함께 관찰되는 것도 흔하지 않는 일이라고 하며, 올해는
유난히 많은 노랑부리저어새가 관찰되는 것 또한, 신기한 일이라고 합니다.
노랑부리저어새의 모습입니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부리 끝에 선명한 노란색이 있으며, 저어새와 구분되는
또다른 특징은 눈 부분입니다.
노랑부리저어새는 눈이 드러나 있지만 저어새는 눈 주위가 검은 깃털로
덮여져 있어서 눈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어새의 모습입니다.
눈 부분이 잘 드러나지 않으며, 눈 바로 아래에 선명한 노란 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이렇게 저어새가 날아오는 시기가 되면 관곡지에서는 저어새들을 위해
먹이를 제공해 주기도 하더군요. 주로 미꾸라지를 풀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저어새들은 그 미꾸라지를 잡아 먹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조류사진가들이 가장 싫어하는 불청객이 꼭 나타납니다.
바로, 왜가리와 백로였습니다.
왜가리와 백로는 저어새 주변을 빙빙 돌면서 저어새들이 부리를 저으면서
쫓아놓은 미꾸라지들을 얄밉도록 냉큼냉큼 잡아 먹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저어새가 잡은 미꾸라지를 뺏어 먹기도 하기 때문에 그럴때마다
그 광경을 지켜보는 조류사진가들의 탄식이 쏟아지곤 합니다.ㅎㅎ
하지만 저어새들도 매번 왜가리에게 먹이를 뺏기는 것만은 아닙니다.
이렇게 성공하기도 합니다.
이녀석은 노랑부리저어새로 아주 큰 미꾸라지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입으로 던져넣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연속적으로 사냥에 계속 성공하고 있더군요.
미꾸라지 사냥이 끝난 후, 다른 곳에서도 부지런히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저어새들을 만났습니다.
노랑부리저어새 두 마리와 저어새 한 마리입니다.
노랑부리저어새가 먹이사냥을 성공하는 모습입니다.
사진을 살펴보니 미꾸라지가 아닌, 놀랍게도 개구리였습니다.
개구리를 잡아 먹는 모습을 처음 본터라 신기한 장면이었습니다.
이렇게, 관곡지에서 저어새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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