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15. 03:43ㆍ세상 이야기
수요일 저녁, 그녀가 서울광장으로 콘서트를 보러 가자고 한다.
7시30분 부터 <박강성> 콘서트가 있다며 나에게 미리 가서 맨 앞자리를
잡아 놓으라고 한다. 그래서 태어나고 처음으로 보러간 콘서트~
서울광장에 도착하니 6시20분, 벌써 여러 사람들이 와서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다행히 앞자리가 남아 있다.
얼른 방석을 빌려와서 일단 자리를 차지하고 난 뒤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이제 노량진을 지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사실 서울광장도 처음 와 보는 곳이다.
그야말로 서울 촌놈의 시내 나들이인 셈이다.
무대 위에선 공연을 위한 간단한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었다.
공연안내표를 보니 1부는 월드뮤직 나엠이라는 가수의 공연이 있고
2부에 박강성의 공연이 있었다.
드디어 그녀가 도착하고 봉지에서 주섬주섬 무얼 꺼내기 시작한다.
김밥이랑 샌드위치 음료수~ㅎㅎ 원래 이렇게 먹으면서 공연을 보는 거란다.
하긴 우리 옆자리 아줌마는 밥까지 싸와서 드시고 계셨다.
드디어 공연을 시작할 시간이 되자, 누군가 무대 위로 올라와서
소개를 하기 시작한다. 사회자라고 했다.
소프라노 누구라고 했는데 이름은 잘 들리지 않았다.
드디어 월드뮤직 나엠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여신의 포스를 풍기면서 무대 위로 올라 온 그녀~
첫곡으로 <B same mucho (키스해 주세요)>를 불렀다.
무심코 노래를 듣고 있는데 그녀의 풍부하고도 아름다운 목소리에
내 귀가 깜짝 놀란다. 대단한 가창력이었다.
기타 둘과 타악기 하나로 구성된 밴드는 간결하면서도
가수의 목소리를 돋보이게 하는 연주로 공연의 매력속으로
충분히 빠져들게 하고 있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여러모로 활동도 다양하고 음반도 내며
홍대클럽등에서 꾸준히 공연을 하고 있는 가수라고 했다.
나엠의 홈피에선 그녀를,
<나즈막한 보랏빛 음성과 정열의 붉은 음성을 들려주는 월드뮤직 가수>
라고 표현해 놓고 있었다.
중국 노래와 샹송, 칸소네, 라틴음악까지 여러 장르의 노래를
멋드러지게 부르면서 무대를 빛내주고 있었다.
나엠의 밴드들~ 맨 우측에 있는 키타리스트는
나엠에게 계속 가려져 있어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 그녀의 공연이 끝나고 드디어 오늘의 메인 콘서트인
박강성의 무대가 시작되었다.
무대 위로 뛰어 올라온 그~ 사람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오고~
간단한 인사말과 함께 드디어 그의 노래가 시작되었다.
조용필의 <추억속의 재회>가 오늘의 첫곡이었다.
밴드의 규모도 대단한듯 보인다.
키타 셋, 드럼 둘, 건반 둘, 섹소폰외 셋, 코러스 셋~
계속 이어지는 열창의 무대~
관객들의 박수소리도 점점 높아져 가고~
온 몸으로 열창하는 그의 모습~
잠시 그의 열창하는 모습을 감상하시겠습니다^^
자신의 히트곡인 <문밖에 있는 그대>외 세곡과 평소 자신이
존경했다는 김현식, 최백호씨의 노래도 한곡씩 불러 주었다.
그렇게 공연의 분위기는 무르익어 가고~
공연이 후반부로 접어들 무렵, 드디어 그가 무대 아래로 뛰어 내린다.
난리가 난 아줌씨 팬들~ㅎㅎ 악수를 하자며 난리가 났다.
맨 앞자리에 앉아 있던 나와 그녀~ 그녀도 손을 쑥 내밀어 악수를 한다.
그리고 엄청 좋아한다. <세상에 이런 일이>라도 생긴듯한 표정이다.ㅎㅎ
나도 엉겁결에 악수를 한다. 나도 손 씻지 말아야 하나???
계속 되는 열정의 무대~
그리고 이제 끝나가는 공연~
그의 노래 <내일을 기다려>가 오늘의 끝곡이었다.
인사를 하고 무대를 내려가는 그의 등 뒤로 쏟아지는 엄청난 <앵콜> 소리~
그 소리에 못 이긴척 그가 다시 무대위로 뛰어 올라왔다.
그리고 마지막 광란의 무대를 보여주고~
신이난 드러머의 현란한 몸놀림이 이어지고~
이렇게 서울광장의 <박강성콘서트>는 끝이 났다.
살짝 철딱서니 같은 여자 친구를 둔 덕에 난생 처음으로
구경해 본 콘서트였다. 하지만 즐겁다.
다음에 그녀가 또 누구 콘서트를 가보고 싶어할지 모르지만
그때도 시간이 된다면 꼭 같이 가볼 생각이다.
이 동영상은 콘서트장에서 <문밖에 있는 그대>를 부르는
그의 모습을 내 카메라로 촬영한 장면이다.
이런 동영상도 저작권법에 위배가 되는지는 모르지만 만약
위배가 된다면 즉시 삭제할 생각이다.
서울광장에서의 밤, 정말 굉장한 경험이었다.
'세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연이 그린 그림~ 두물머리의 설경~! (0) | 2010.12.29 |
---|---|
황순원 문학촌, 소나기마을에서~ (0) | 2010.11.18 |
기찻길 옆에서 만난 인동초꽃과 개망초꽃~ (0) | 2010.06.16 |
엉겅퀴꽃 이야기~~~! (0) | 2010.05.29 |
구리시 한강둔치 유채꽃 축제에서~(2) (0) | 2010.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