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꽃의 천국, 난지도 하늘공원 억새축제에서~!
일요일, 난지도 하늘공원에서
억새꽃 축제가 열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집을 나섰다.
날씨는 햇살이 비추긴 했지만 하늘엔 구름이 많은 편이어서
파란 하늘이 드문드문 바라다 보일 뿐이었다.
월드컵경기장역에서 지하철을 내린 뒤 계단을 걸어 올라오는데
가장 먼저 가로수를 물들이고 있는 주홍빛 단풍이 나를 반겼다.
이젠 어디서나 가을빛 일색이었다.
하늘공원을 향해 가는 길, 평화의 공원을 가로지르면서
바라본 풍경~ 하늘공원을 오르내리는 계단이 나뭇잎 사이로 보였다.
평화의 공원에서 만난 풍경 하나~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을 확인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연인의 뒷 모습~
풍경 둘~
호수를 바라보며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어느 노부부의 뒷 모습~
풍경 셋~
호수를 가로지르는 징검다리를 건너고 있는 어느 여인의 모습~
풍경 넷~
혼자 걷다가 갈대꽃에 반해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여인의 뒷 모습~
풍경 다섯~
자작나무 그늘 아래 벤취가 있는 호젓한 산책로의 풍경~
냇가를 건너면서 화려했던 계절을 마감하고 있는
어느 꽃의 모습도 찍어보고~
자기를 데려가 줄 바람을 기다리고 있는
하얀 솜털 모양의 씨앗도 있었고~
이미 계절을 마감하고 열매로만 남아있는
어느 나무의 쓸쓸한 모습도 있었다.
드디어 하늘공원을 향해 오르는 계단을 만났다.
하지만 내가 도착했을 땐 오르는 길을 차단하고 내려오는
사람들에게만 계단을 허용하고 있었다.
그래서 0.8킬로나 되는 난지도 둘레길을 걸어서 하늘공원으로
올라 갈 수 밖에 없었다.
드디어 도착한 하늘공원~
가장 먼저 코스모스가 나를 반기고~^^
코스모스 꽃밭 너머로 하얀 눈밭 같은 억새꽃밭이 보였다.
멀리 바라본 억새꽃밭의 풍경~
천천히 억새꽃밭을 걸어보기로 했다.
전망대의 모습~
하늘을 담는 그릇을 형상화한 모습이라고 한다.
전망대 위에서 내려다 본 억새꽃밭의 풍경~
내려오는 길에 찍어본 평화공원의 풍경~
월드컵경기장 주변의 주차장 가로수에는 이미 단풍이 절정이었다.
한강엔 요트 한 척이 한가로운 오후를 즐기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 다시 바라본 평화의 공원~
이미 만추로 접어들고 있었다.
화려하든 화려하지 않든 모든 꽃들은 모여 있어야만 아름다운가보다.
어릴적 시골에서 바라보던 억새를 한번도 꽃이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새피기'라고도 불렀던 억새는 잎에 손이 닿으면 쉽게 상처가 난다고 해서
이런 날카로운 이름이 붙었지 않나 싶다.
하지만 그 억새꽃이 사람의 눈을 사로잡는 곳, 하늘공원...!
구름이 내려 앉은 듯, 솜털을 펼쳐 놓은 듯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가을을 흠뻑 마시고 돌아온 하늘공원 나들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