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2. 26. 07:00ㆍ숲속 이야기
동네 뒷산에서 만난 작은 새들의 모습입니다.
딱히 소일거리가 없으면 새들을 보고 싶어 올라가보는
동네 뒷산의 버려진 약수터에서 물을 마시기 위해 날아온
새들의 모습을 찍어본 것입니다.
가장 먼저 날아온 녀석은 쇠박새였습니다.
박새류 중에서 어쩌면 가장 흔하고 별 특징이 없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만날 때 마다 그냥 지나치긴 섭섭해서
이렇게 꼭 사진으로 담아보곤 합니다.
근처 나무 등걸에 앉아서 망을 보고 있던 곤줄박이도
얼른 날아와 물을 마시고 가더군요.
매력적인 붉은 깃털로 인해 박새류 중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녀석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뜻밖에 날아와 준 진박새 한 마리...!!
그동안 몇 번 만나지 못했던 녀석인데 어찌나 반갑던지요.
그것도 여러 번 날아와서 물을 마시고 갑니다.
오늘은 이 녀석을 만난 것 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던
약수터에서의 시간이었습니다.
진박새는 박새류 중에서 가장 몸집이 작은 녀석이었습니다.
쇠박새보다 더 몸집이 작은 녀석으로, 언뜻 보면 박새와 비슷해 보이지만
날개 윗면에 흰 줄무늬가 두 줄이며 턱에서 배로 이어지는 검은 줄무늬가
없는 것이 박새와 다른 특징입니다.
박새도 물을 마시러 날아 왔더군요.
곤줄박이보다 몸집이 조금 더 커보이지만 겁은 무진장 많은 듯한
녀석이었습니다.
곤줄박이는 땅콩을 놓아두면 사람이 가까이 있어도 서슴없이
날아와 물고 가기도 하고 때로는 손바닥 위로 내려 앉기도 하지만
박새는 좀체 그런 모습을 보여 주질 않더군요.
물을 마시러 오거나 땅콩을 먹기 위해 다가올때도 수없이
주변을 경계한 뒤에야 겨우 한두 번 날아오거나 약수터 위로
내려 앉을 때도 여간 조심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동네 뒷산에서 만난 새들의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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