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귤빛부전나비~!
2020. 6. 21. 21:55ㆍ나비 이야기
2015년 초여름, 나비를 보겠다고 천마산을 처음 찾았을 때
임도를 따라 오르는데, 임도 주변의 나무마다 흡사 노란 열매가
열린듯 수많은 금강산귤빛부전나비들이 옹기종기 앉아있는
모습이 보였다. 나무뿐만이 아니었다.
개울의 이끼가 끼어있는 바위 위에도 노랗게 내려앉아 있었다.
그런데, 그 다음 해 다시 천마산을 찾았을 땐 이상하게도 그 많았던
금강산귤빛부전나비의 모습이 보이질 않는 것이었다.
기껏해야 서너 마리 정도가 발견될 뿐, 그 이후로도 여전히 모습을
보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였다.
어떤 생태적 비밀이 숨겨져 있는 지는 알 수 없지만, 해마다 천마산을
찾을 때마다 늘 궁금해지는 것이었다.
도무지... 그 많던
금강산귤빛부전나비들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ㅎㅎ
해가 중천에 떠올랐지만 햇살이 스며들지 않는 어두컴컴한
나무 사이로만 자꾸만 숨어들던 녀석을 오늘 운좋게 만나
그 모습을 몇 장 담아 볼 수 있었다.
그리고는 도저히 손이 닿을 수 없는 높디높은 나뭇가지 위로
나풀나풀 사라져버리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볼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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