쫌... 아쉬웠던...... 가창오리 군무~!

2024. 1. 17. 20:13숲속 이야기

 

 

 

군산 십자뜰철새관찰소에서 가창오리 군무를 보고 왔습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군무를 보긴했으나 조금 아쉬운 모습이었습니다.

날씨도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이었고, 그래서 해가 진 뒤에 서녘하늘엔

은은히 노을이 물들고 있었지만, 가창오리떼는 모두가 원하는 서녘하늘을 향해

군무를 그려주지 않고 그만 상류방향으로 고개를 틀고 말더군요.

십자뜰철새관찰소 주변 강둑에 모여있던 백여 명이 훨씬 넘는 사람들의 입에서

실망 가득한 탄식이 쏟아져 나오는 순간이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노을을 향해 날아오르는 가창오리의

군무를 보는 것은 거의 행운에 가깝다고 하더군요.

그 행운이 찾아와 주지 않은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되돌아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십자뜰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4시 경이었는데, 이미 둑 위에는

가창오리의 군무를 기다리는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둑 위에 올라서니 강물 위에 새카맣게 모여 있는 가창오리의 모습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어림잡아 3~4십만 마리라고 하지만, 그 수를 헤아리는 것이 의미가 없을만큼...

어마어마한 광경이었습니다.

 

 

 

 

 

 

 

강변에서 쉬고 있는 가창오리의 모습을 발견하곤 찍어 봅니다.

가창오리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바라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이쁜 모습이었습니다.

 

 

 

 

 

 

 

가창오리들은 잠시도 가만있지 않고 위에서 아래로, 또는 아래에서 위로

계속해서 위치와 대열을 바꿔가며 날아오르기를 반복하더군요.

그러나, 낮시간 동안은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어느덧 해는 저물기 시작하고 서녘하늘엔 은은하게 노을이 물들고 있었습니다.

어느샌가 가창오리떼는 그 노을을 따라 강하구 주변으로 모여 듭니다.

그 광경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기대감이 한껏 들뜨는 순간이었습니다.

 

 

 

얼마지나지 않아 가창오리들이 드디어 날아오르기 시작합니다.

여기저기서 바쁘게 움직이는 카메라의 셔터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하늘을 향해 까맣게 날아오른 가창오리 무리들... 군무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하늘로 솟구쳐 주기만을 기다리며 열심히 셔터를 눌러 봅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낮은 곳에서 몇 차례 군무를 보여주던 가창오리들이

문득 방향을 바꾸어, 강 상류를 향해 날기 시작합니다.

어리둥절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광경을 바라보며, 경험이 많은 듯한 일부분의 사람들은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듯, 카메라를 거두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혹시 모를 또다른 광경이 있을까봐 가창오리들이 날아간 상류방향을 향해

열심히 뛰어 봅니다.

 

 

 

 

 

 

 

하지만, 점점 더 상류쪽으로 이동을 하고 말더군요.

허탈한 심정으로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는데, 이미 어둠이 짙어진 하늘을 배경으로

군무를 펼치고 있는 가창오리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얼른 다시 카메라를 켜고 그 모습을 찍어 보기로 합니다.

아쉬움에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있던 수많은 사람들에겐, 그나마도

뜻밖의 광경이었습니다.

 

 

 

 

 

 

 

 

 

 

 

 

이렇게... 쫌... 아쉬웠던...... 가창오리군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