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박이제비나비~!!

2024. 9. 20. 06:25나비 이야기

 

 

 

 

5일이나 되는 추석의 긴 연휴 첫 날,
작년 이맘때에 처음 만나고 왔던 무늬박이제비나비를
한 번 더 만나보고 싶은 마음에, 새벽 먼 길을 다시 달렸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작년 만큼은 아니어도 꽃무릇이 제법 무리를 이루며
피어 있고, 남방제비나비 여러 마리가 이미 꽃무릇 위에서 열심히
놀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차를 세워놓고 카메라를 챙기며 무늬박이제비나비가 나타나주길
기다리고 있는데, 문득 다급하게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
놀라서 바라보니 무늬박이제비나비 한 마리가 꽃무릇을 훑으며
천천히 날아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후다닥 카메라를 준비하고 조심조심 그 뒤를 따르는데...... 하지만
그저 꽃무릇 위를 노닐기만 할뿐, 그러다 꽃무릇 군락이 끝나는 곳에서
그만 훌쩍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시작 된 기나긴 기다림......
어느덧 시간은 오후 다섯 시가 가까워 오고, 이제 포기하고 돌아가자며
마지막으로 주변을 살펴보고 다시 그곳으로 돌아오는데......
놀랍게도 거짓말처럼 꽃무릇 위에 앉아 있는 무늬박이제비나비 한 마리...!!!
얼른 차를 세우고 카메라를 꺼낸 뒤,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 봅니다.
서울에서 거제까지 400km가 넘는 먼 길을 헛탕 치지 않게 해준
고맙고도 반가운 녀석의 모습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이 하마터면 짜증과 한숨으로 가득할 뻔 했는데......
그나마 콧노래를 흥얼거릴 수 있게 해준, 정말 반가운 모습이었습니다ㅎ

 

 

 

 

 

 

 

 

 

 

 

 

 

 

 

장승포항에서 바라본 지심도의 모습입니다.
날씨는 너무 더웠지만, 바다빛은 눈부시도록 파란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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