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14. 08:33ㆍ카테고리 없음
계절이 가을로 접어 들면서 두물머리에 물안개가 유난히
아름답게 피어난다는 소식을 듣고, 이른 아침 용문행 전철
첫 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양수역에 도착해서 두물머리로 달려갔더니 그때까지도 여전히
어슴프레한 어둠이 두물머리를 떠나지 않고 있더군요.
그리고 호수 위를 피어 오르는 물안개를 만났습니다.
물안개를 카메라에 담아 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더군요.
나름 애를 써보지만 잘 되질 않더군요.
그리고 물안개보다 더 눈길을 잡아 끈 또 다른 풍경이 있었습니다.
바로 엄청난 숫자의 사진작가분들의 행렬이었습니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어디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달려 오셨는지
두물머리 느티나무 앞을 비롯해서 호숫가를 따라 삼각대를 펼쳐 놓은
수많은 작가분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 작가분들을 피해 잠시 다른 풍경들을 몇 장 찍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문득 안개를 헤치고 나타난 황포돛배~
작가님들의 카메라가 일제히 황포돛배를 향하기 시작합니다.
해가 떠오르면서 물안개가 다시 한 번 뿌옇게 섬 주위를 에워싸더군요.
그 광경을 놓칠리가 없는 어느 사진작가분의 열정적인 모습~
두물머리의 아침이 그렇게 밝아오고 있었습니다.
두물머리는 여전히 내 마음의 고향이었습니다.
10월이 가기 전, 가을이 더 짙어졌을 무렵에 다시 찾아 볼 계획입니다.
한층 아름다워진 가을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