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산에서 만난, 너도바람꽃과 복수초~!

2019. 3. 15. 19:00숲속 이야기



천마산에서 찍어본 너도바람꽃과 복수초입니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다람쥐나 만나볼 생각으로

천마산을 찾았는데, 꽃샘추위 탓인지 다람쥐는

보이지 않고 너도바람꽃과 복수초만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다람쥐는 딱 이녀석 한 마리만 보이더군요.

양 볼 가득 먹이를 물고 나무 위에서 빤히 내려다 보고

있는 중입니다.





잠시 후, 나무를 타고 쪼르르 내려 옵니다.

그 모습을 얼른 찍어 봅니다.











나무를 쪼는 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들어보니

큰오색딱따구리 암컷 한 마리가 열심히 나무를 쪼고 있더군요.





봄이 되니, 숲속의 동물들도 바빠지나 봅니다.

이곳저곳에서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는 소리와 합창하는 듯한

새들의 울음소리가 숲속에 울려 퍼지고 있더군요.





등산로를 따라 내려오는 길에 길 주변에 피어있는

복수초도 만났습니다.

이제 막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는 중이더군요.

















































꽃을 찍어 보는 일도 참 어렵더군요.
새나 나비에 비해서 꽃은 도망가지 않고
가만히 제자리에 머물러 주기 때문에
크게 공들이지 않고도 쉬이 찍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찍으면 찍을 수록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떤 방향으로 찍어야 하는 지,
빛을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 지,
역광이 좋은 지 아니면 순광이 좋은 지
주변의 풍경과 어울리게 찍어야 하는 지
아니면 오롯이 꽃만 드러나도록 찍어야
하는 지...... 등등, 막상 찍어보니 이것저것
신경 쓸 일이 꽤 많다는 걸 알았네요.


새나 나비는 달아나 버려서 기회 포착이
어려운 탓에 핑계라도 댈 수 있지만
꽃은 달아나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모델이
되어 주기에, 왠지 그만큼 더 이쁘게 찍어줘야
할 것 같은... 어쩌면 '피사체에 대한 예의'를
가장 많이 지켜줘야 할 대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야생화라고는 이른 봄날 몇몇 바람꽃 종류와
노루귀 또는 복수초 정도를 찍어보는 것이
전부여서 전문적으로 야생화를 찾아 다니는
수많은 작가 분들에 비할바가 전혀 아니지만
이왕 찍는 사진이니 조금이라도 더 이쁘게
표현하고 싶은 욕심에 괜한 고민도 해봅니다.
암튼, 뭐든 알면 알수록 더 어려워진다는 걸

새삼 다시 느껴보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