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홍점알락나비~!

2019. 6. 5. 07:00나비 이야기

 

 

나비를 따라다니다 보면, 나비와도 딱 그만큼의

인연이 있는 것이 아닐까... 싶더군요.

어느 날은 한 녀석도 만나지 못하고 돌아설 때도 있고

어느 날은 너무 많은 녀석들이 반겨 주어서 놀랄 때도 있으며

어느 날은 늘 까칠하게 굴던 녀석들이 너무도 순하게 모델이

되어 주는 날도 있습니다.

물론 그 인연을 위해선 부지런함과 충분한 교감도 필요하겠지만

때로는 기다렸다는 듯 그 모습을 보여주는 녀석도 있더군요.

 

아래 사진 속의 녀석이 그런 녀석이었습니다.

어느 사찰의 마당으로 들어섰을 때 처음에만 놀라서 훌쩍

날아 올랐을 뿐, 무려 한 시간이 넘도록 달아나지도 않고

주변을 맴돌며 꿋꿋이 모델이 되어 준 녀석이었습니다.

흡사 반갑고 낯익은 친구를 만난 것처럼 카메라가 코 앞까지

다가가도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사진을 찍고 또 찍다가 지쳐서 자리를 털고 일어서며 반갑고

고마웠다고,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넬 때 까지도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 있더군요ㅎㅎ

잠시나마 행복한 인연이 되어준, 정말 고마웠던...

홍점알락이란 이름을 가진 이쁜 나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