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 30. 20:03ㆍ숲속 이야기
요즘, 새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부터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금눈쇠올빼미를 만나고 왔습니다.
경기도 화성의 어느 공사장 내에 있는 커다란 돌무더기가
금눈쇠올빼미의 서식처였는데, 명절 연휴 중에 찾아가서인지
다행히 금눈이를 보러온 다른 사람들이 없어서 마음껏
금눈쇠올빼미를 찍어 볼 수 있었습니다.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오후 1시 30분 무렵, 서식지 근처에 도착해서
멀리 돌무더기를 바라보는데, 놀랍게도 바위 위에
동그마니 앉아 있는 금눈쇠올빼미의 모습이 눈에 들어 옵니다.
순간 얼른 몸을 굽히고 금눈이가 놀라지 않게 살금살금 다가갑니다.
약 20미터 근처까지 다다랐을 때 몸을 더 낮추고 오리걸음으로
천천히 다가가서 녀석의 모습을 찍어보기 시작했습니다.
한낮에 금눈쇠올빼미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고 들은터라
크게 기대를 하진 않았었는데, 그야말로 뜻밖의 조우를 하는
행운을 누리게 된 셈이었습니다.
녀석은 바위 위에 앉아 주변 경계만 하고 있을 뿐,
자기를 찍고 있는 셔터 소리나 불청객에게는 그닥 관심이
없는 듯 보이더군요.
주변을 날아다니는 기러기 울음소리가 들릴때마다
고개를 휙휙 돌려 쳐다보기만 할뿐, 꼼짝않고 그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살금살금 위치를 옮겨가며 찍어 보기도 합니다.
설마... 나를 째려보는 거니??ㅎㅎ
하품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혀가 하트 모양이더군요.
몸을 조금씩 움직이더니 날개도 쭉 펴보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날아갈 생각은 없어 보였습니다.
설마... 코를 파고 있는 건 아니지??ㅎㅎ
한곳에 앉아 약 40분 정도 모델이 되어 주더니
돌무더기 틈 사이로 숨어 들더군요.
혹, 노을이 질 무렵 다시 모습을 보여 줄까...하고 기다렸지만
어둠이 내릴 무렵까지 더 이상 모습을 보여주진 않았습니다.
이렇게, 금눈쇠올빼미와 반갑기 그지없는
조우를 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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