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새 수컷과 암컷의 구애 행동(?)... 그리고, 우연히 만난 솔딱새 유조 한 마리~!

2021. 8. 28. 07:00숲속 이야기

 

충청도의 어느 지방을 다녀오던 날
커피를 마시기 위해 잠시 들렀던 작은 휴게소에서
뜻밖의 딱새 수컷과 암컷을 만나 그 모습을
얼른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이미 짝을 맺은 부부인지, 아니면 짝을 맺기 위해
서로에게 구애를 하는 행동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처음 구경해보는 신기한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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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시끄럽게 새가 지저귀고 있는 곳을 바라보니
장독대 위에 앉아 있는 딱새 암컷 한 마리가 보였습니다.



살금살금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바라보니
부리에 무언가를 물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다름아닌 애벌레 한 마리였습니다.



처음엔 육추를 하기 위해 새끼에게 먹일 먹이를 구해서
물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계속해서 울음소리를 내며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모습을 보여 주더군요.



그때, 주변에서 또다른 새의 울음소리가 들리길래
그 소리 나는 곳을 바라보니, 근처 울타리 위에 딱새
수컷 한 마리가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건 부리에 무언가 빨간 물체 하나를
물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제서야 이 상황을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딱새 수컷과 암컷이 서로에게 줄 선물을 준비해온 것처럼
보여지더군요.
하지만, 이 상황이 구애의 행동인지 아니면 이미 부부의 연을
맺은 뒤에 짝짓기를 위한 또다른 준비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짐작할 수 없는 또다른 행동인지는 지금도
알쏭달쏭하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수컷이 입에 물고 있는 것은, 가만히 바라보니
앵두로 여겨지더군요.
암컷은 맛있는 먹이를 선물하기로 마음 먹은데 비해,
수컷은 암컷의 눈길을 사로잡을 특별한 무언가가
필요했던 듯 보였습니다.



그렇게 암컷과 수컷은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고
서로 울음소리를 내며 주변을 맴돌고 있더군요.



하지만 사진을 찍기 위해 다가가는 불청객이
무척이나 성가시고 마음에 걸렸던지, 잠시 후 두 녀석 모두
 근처 높은 나뭇가지 위로 훌쩍 날아가 버리더군요.



이렇게, 우연히 만났던 딱새 암컷과 수컷의
특이한 모습이었습니다.


아래 사진 속의 새는 솔딱새라는 새의 유조라고 합니다.
둥지에서 이소를 한지 얼마되지 않은 듯, 그늘진 곳의
나뭇가지 위에 앉아 사진을 찍기 위해 제법 가까이 다가갔는데도
꼼짝않고 앉아 있기만 하더군요.
그 솔딱새 유조의 모습을 찍어 봤습니다.


 

 

 

 

 

 

 

 

 

 

 

 

 

 

 

 

근처에서는 어미로 보이는 솔딱새 한 마리가
나뭇가지 위에 앉아 먹이를 입에 물고, 계속해서
새끼를 부르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새끼가 스스로 날아올라서 숲속으로 몸을 숨기기를
간절히 바라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어미의 부름에 화답이라도 하듯, 잠시 후 유조는
날개를 퍼덕이며 준비 운동을 하더니 훌쩍 다른 나뭇가지 위로
날아가서 앉더군요.



어미는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 유조의 모습을
계속해서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근처 나무 위로 다람쥐가 모습을 드러내자, 후다닥
날아올라 다람쥐를 공격하기도 하더군요.



얼마지나지 않아 유조도 드디어 용기를 냈는지
훌쩍 날아올라 나무들이 울창한 숲속으로 몸을 감추더군요.
왠지... 박수라도 쳐주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잠시, 솔딱새 유조와 함께 했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