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22. 08:54ㆍ나비 이야기
깊은 숲속, 바위 위에 떨어져 있는 새똥을 두고 그것을 서로 차지하기 위한
몇몇 나비들의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그저 물끄러미 바라만보고 있다가, 생각해보니 이 또한 자연에서 벌어지는
나비들의 실제 모습일 것 같아 사진으로 남겨 보았습니다.
새똥이 그대로 사진에 담겨 있어서 혐오감이 들 수도 있으니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보지않으시기를 권합니다.
바위 위에 놓여져 있는 새똥으로 어리세줄나비 한 마리와
왕자팔랑나비가 먼저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리세줄나비가 혼자 독차지하고 싶었던지 자꾸만
왕자팔랑나비를 쫒아내고 있더군요.
드디어, 어리세줄나비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아주 마음놓고 놀고 있는 중입니다.
그때, 슬금슬금 뒤에서 접근하고 있는 흑백알락나비 한 마리~!!
곧바로 어리세줄나비를 쫒아내 버리더군요.
하지만, 그냥 물러설 어리세줄나비가 아니었나 봅니다.
다시 바위 위로 내려앉아 기회를 엿보며 천천히 다가가고 있는 중입니다.
결국 새똥까지 접근하는 것에 성공한 어리세줄나비~!!
어쩐지 흑백알락나비는 별 신경을 쓰지 않는 듯 보입니다.
사이좋게 나란히 먹이활동을 즐기고 있는 중입니다.
잠시동안, 숲속의 평화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짧은 평화도 곧 끝나려나 봅니다.
흑백알락나비가 날개를 퍼득이며 어리세줄나비에게 경고를 보내는 듯한 행동을 보이더군요.
그리고는 어리세줄나비에게로 점점 더 다가가기 시작합니다.
어리세줄나비는 아랑곳 않고 먹이활동에만 열심입니다.
어쩌면, 위기가 닥쳐온 것을 알고 마음이 바빠진 것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결국... 흑백알락나비의 공격에 다시 쫒겨나는 어리세줄나비~!!
이후로 어리세줄나비는 영영 돌아오지 않더군요.
새똥을 두고 벌인 다툼에서 최종의 승자는 흑백알락나비였습니다.
마음껏 차지하고 앉아 만찬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왕자팔랑나비가 그 만찬에 끼어 들기 위해 애를 써보지만 어림도 없어 보였습니다.
숲속에서 만난... 나비들의 작은 세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