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긴 겨울을 보내며 다시 꺼내보는 나비 사진...... 쇳빛부전나비~!
쇳빛부전나비를 처음 사진으로 접했을 때 개인적으론 신기함과 놀라움이 함께 뒤섞인 느낌이었었다. 일반적인 나비의 모습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운, 녹이 슨 듯한 쇳빛의 날개색과 언뜻 마른 낙엽을 연상케 하는 모습은 당시 갓 나비의 세계로 입문하고 있었던 내게는 무척 충격적이기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이 신기한 나비를 꼭 만나보고 싶다는 갈망 역시 강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보고 싶었던 쇳빛부전나비를 드디어 만난 곳은 어느 해 봄, 천마산 기슭에서였다. 천마산 산기슭을 따라 한창 피어나고 있던 야생화들을 만나기 위해 산속 이곳저곳을 헤매다가 얼레지 군락으로 들어섰을 때였다. 오솔길 위로 드리우듯 뻗어있는 촘촘한 나뭇가지 위에서 무언가 아주 작은 것들이..
2022.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