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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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란지교를 꿈꾸며 ...... ( 유안진 )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입은 옷을 갈아 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집 가까이에 살았으면 좋겠다.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 고무신을 끌고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 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놓고열어 보일 수 있고, 악의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받고 나서도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가......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제 형제나 제 자식하고만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해질 수 있을까.영원이 없을수록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진실한 친구가 필요하리라.그가 여성이어도 좋고 남성이어도 좋다.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다만 그의 인품이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깊고 신선하며, 예..
2024.12.12 -
무소유 ...... ( 법정스님 )
"나는 가난한 탁발승이오. 내가 가진 거라고는 물레와교도소에서 쓰던 밥그릇과 염소젖 한 깡통, 허름한 담요 여섯 장,수건 그리고 대단치도 않은 평판, 이것뿐이오."마하트마 간디가 1931년 9월 런던에서 열린 제2차 원탁회의에참석하기 위해 가던 도중 마르세유 세관원에게 소지품을 펼쳐보이면서 한 말이다. K.크리팔라니가 엮은 을 읽다가이 구절을 보고 나는 몹시 부끄러웠다. 내가 가진 것이 너무 많다고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지금의 내 분수로는 그렇다. 사실, 이 세상에 처음 태어날 때 나는 아무것도 갖고 오지 않았었다.살 만큼 살다가 이 지상의 적籍에서 사라져 갈 때에도 빈손으로 갈것이다. 그런데 살다 보니 이것저것 내 몫이 생기게 되었다.물론 일상에 소용되는 물건들이라고 할 수도 있다.그러나 없어서는..
2024.12.12 -
칼릴 지브란... < 예언자 >...... 배가 오다. 사랑에 대하여. 결혼에 대하여
배가 오다 알무스타파, 저 선택된 자이며 사랑받는자, 자기 시대의 새벽빛이었던 그는 오르팰리스 성(城)에서열 두 해 동안이나 기다리고 있었다.그를 태워 자기가 났던 섬으로 데려다 줄 배가 돌아오기를.마침내 열 두 해가 지난 이엘룰의 달, 곧 추수의 달 칠일째에그는 성밖 언덕에 올라가 멀리 바다쪽을 바라보다가, 문득 배가 안개에 싸여 다가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그러자 가슴의 문이 활짝 열리고 기쁨은 날개를 쳐서 멀리 바다 위로 날았다.그는 눈을 감고 영혼의 침묵들 속에 기도 드렸다. 그러나 언덕을 내려올 때 문득 슬픔이 밀려와 그는 마음 속 깊이 생각하기 시작했다.내 어찌 편안히 떠날 수 있으랴, 슬픔도 없이?아니다. 영혼의 상처 없이는 나는 이 성을 떠날 수 없다.내 여기 성벽 안에서 보낸 고통의 날들은..
2024.12.12 -
칼릴 지브란... < 예언자 >...... 아이들에 대하여. 주는 일에 대하여. 먹고 마심에 대하여. 일에 대하여. 슬픔과 기쁨에 대하여
아이들에 대하여 그러자 아이를 품에 안은 한 여인이 말했다."우리에게 아이들에 대하여 말씀해 주십시오."그는 말했다.너희의 아이는 너희의 아이가 아니다.아이들은 스스로를 그리워하는 큰생명의 아들 딸이니.저들은 너희를 거쳐서 왔을 뿐 너희로 부터 나온 것이 아니다.또 저들이 너희와 함께 있기는 하나 너희의 소유는 아니다. 너희는 아이들에게 사랑은 줄 수 있어도, 너희의 생각까지 주려고 하지말라.저들은 저들의 생각이 있으므로.너희는 아이들에게 육신의 집은 줄 수 있으나, 영혼의 집까지 주려고 하지말라.저들의 영혼은 내일의 집에 살고 있다. 너희는 결코 찾아갈 수 없는, 꿈속에서도 갈 수 없는 내일의 집에.너희가 아이들 같이 되려고 애쓰는 것은 좋으나, 아이들을 너희같이 만들려 애쓰진 말라.생명은 뒤로 물러가..
2024.12.12 -
칼릴 지브란... < 예언자 >...... 집에 대하여. 옷에 대하여. 사고 파는 일에 대하여. 죄와 벌에 대하여
집에 대하여 그러자 이번에는 어떤 돌 일하는 사람이 나와서 말하였다.우리에게 집에 대하여 말씀해 주십시오.그는 대답하였다.성벽 안에 집을 짓기 전에 너희는 먼저 광야에 너희가 상상하던 움막을 지으라.너희가 황혼녘이면 집으로 돌아오듯이 너희들 속의 떠도는 나그네,언제나 멀리 홀로 헤매는 나그네도 결국 돌아오리니.너희의 집은 보다 큰 너희의 육체,그 집은 햇빛 속에 자라며 밤의 고요 속에 잠든다. 또한 꿈꾼다.너희의 집이 꿈을 꾸지 않던가? 꿈꾸며 도시를 떠나 숲으로, 언덕 위로 가지 않던가? 내가 씨뿌리는 사람처럼 너희의 집들을 내 손에 거두어 산과 들에 뿌릴 수 있다면, 그리하여 골짜기는 너희의 거리가 되고 초록길은 너희의 골목길이 되어, 너희가 포도밭 사이로 서로 찾아다니고 너희 옷깃에 흙냄새를 품어..
2024.12.12 -
칼릴 지브란... < 예언자 > ...... 법에 대하여. 자유에 대하여. 이성과 감정에 대하여. 고통에 대하여. 자기를 아는 것에 대하여
법에 대하여 그러자 이번에는 한 법률가가 물었다.그러면 스승이시여, 우리의 법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그는 대답하였다.너희는 법을 세우기 좋아하면서또 법을 깨뜨리기를 더 좋아한다.마치 바닷가에서 노는 아이들이 모래탑을 애써 쌓았다가는또 웃으면서 허물어 버리는 것처럼.그러나 너희가 모래탑을 쌓는 동안 바다는 더 많은 모래를 기슭으로 밀어 보내고,너희가 모래탑을 부술 때는 바다도 또한 너희와 함께 웃더라.진실로 바다는 언제나 티없이 맑은 것들과 함께 웃는다. 그러나 삶이란 바다와 같지 않은 자, 인간이 만든 법이 모래탑이 아닌 자에게는 무어라 할 것인가?삶이 바위와 같은 자, 또 그 바위를 쪼아 그들 자신의 모습을새기는 끌이 곧 법인 자에겐?춤추는 자들을 질투하는 저 절름발이에겐 무어라 할 것인가?저를..
2024.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