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28. 06:33ㆍ나비 이야기
어두컴컴한 그늘 속에서 이 나비를 바라보면
그저 조금 특이한 무늬를 가진 나비 정도로만 보이지만
밝은 빛이 있는 곳에서 이 나비를 바라보면, 비로소
이 나비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날개 윗면에서 은은하게 뿜어져 나오는 푸른 광채는
너무나도 신비스러워서, 이 나비가 도대체 무슨 이유로
이렇게 아름다운 빛깔로 치장을 했는지... 문득 궁금증을
유발하게 만드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 먹그림나비를 만나고 왔습니다.
석주명 선생의 <조선 나비 이름 유래기>에서
이 나비의 이름에 관한 부분을 찾아 보았습니다.
옮겨 적습니다.
< 일본명의 묵류(墨流)란데서 유래하였다. 묵류라는 것보다
묵류표면(墨流表面)에 나타나는 무늬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이것도 잘된 이름으로 이 이름만으로도 감정할 수 있을 형편이다.
이 종류는 일본에는 적지않게 있으나 조선에서는 남부에만
있을 뿐이고 아주 희귀하다.>라고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묵류는 < 수면(水面)에 떨어 뜨린 먹물이나 안료가 퍼지면서
생겨난 무늬 >를 뜻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이 설명을 의식하고 먹그림나비의 무늬를 바라보면 또한,
물 위를 아른아른 퍼져가는 묵류의 모습이 연상되는 듯도 합니다.
<조선 나비 이름 유래기>를 참조해 보면, 석주명 선생께서는
나비 이름을 일본명에서 그대로 옮겨 온 것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먹그림나비의 무늬를 볼때마다 저 화려한 무늬에
어울리는 더 근사한 이름이 필요할 것 같은... 개인적인 아쉬움이
자꾸만 드는 것입니다.
다만, 위안을 삼자면 석주명 선생께서 활동하던 1940년 대엔
바다가 가까운 남부지방에서 드물게 발견되던 나비였으나
이제는 번성해서 많은 개체수를 자랑하는 나비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주로 바다와 접한 남해안과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면서 현재는
인천 주변의 섬에서 까지 발견될 만큼 광범위한 서식지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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