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나비~!

 

 

 

 

 

 

 

 

 

 

이 나비에게 '부처'라는 대단한 이름이 붙게 된 연유로는,

이 나비의 학명인 Mycalesis gotama 에서 유래된 것으로

설명되어 있더군요.
이 나비에게 어떤 연유로 부처를 뜻하는 'gotama'라는
학명이 붙여지게 되었는 지는 알 수 없지만, 덕분에 이름 덕을

어느 정도 보고 있는 나비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네발나비과에 속하는 여러 그늘나비류들 중에서

비슷비슷한 모습을 가진 그저 그런 나비들 중 하나일 뿐이지만

'부처'라는 이름으로 인해, 발길을 멈추게 하고

눈길을 향하게 하며, 카메라를 꺼내 들게 하고

자꾸만 특별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부처나비는 그늘나비들의 특성답게 그늘진 곳의
풀잎이나 나뭇잎에 꼼짝않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모습이 처음 학명을 붙여준 사람의 눈에는 언뜻,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명상에 잠겨있는 석가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어쨌거나 그 스치듯 느껴졌을 짧은 느낌이 이 나비에겐
커다란 행운이 된 순간이기도 할 것입니다.
지나는 길에 별 기대없이 들러봤던 나비들의 서식지에서
정말, 부처처럼 얌전히 앉아 있던 녀석을 만나 이렇게
그 모습을 몇 장 사진으로 남겨 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