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28. 12:26ㆍ세상 이야기
그동안, 꼭 한 번은 보고 싶었던 가창오리의 군무를 보기 위해
소들섬이 바라보이는 당진의 삽교호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소들섬이 훤히 바라보이는 선착장 부근의 둑길에 자리를 잡고
군무를 기다렸는데, 해가 서산에 가까워질 때 까지도 군무는 일어나지 않더군요.
혹시나 헛탕은 아닐까...하고 마음이 초조해져 가고 있을 무렵, 소들섬 너머에서
일제히 날아오르는 가창오리의 군무를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처음 바라본 가창오리 군무의 모습입니다.
그나마, 아직 햇살이 남아있을 무렵 소들섬 너머에서 예행연습을 하듯
몇 차례 날아올랐다가 내려앉기를 반복하는 가창오리들의 모습을 찍어 봤습니다.
그리고 해가 완전히 지고 어둑어둑해질 무렵, 어느 순간
일제히 날아오르더니 소들섬 앞 들판을 향해 무리를 지어 이동하더군요.
그동안 TV나 사진에서 봤던, 하늘을 가로질러 나르며 여러 모습을 보여주던
그런 기대했던 별다른 군무도 없이 곧바로 이동하는 모습에 살짝
실망스런 마음이었지만, 그러나 분명 신비스러우면서도 대단한 자연의
모습인 것은 틀림없었습니다.
모두 몇 마리가 되는 지, 세어 보는 것이 오히려 의미없을 만큼
굉장한 숫자의 가창오리들이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고 있었습니다.
둑길 주변으로 세워져 있는 철탑을 넘어 들판을 향해 날아가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현재 소들섬쉼터에는 자연생태의 보호를 위해 철탑의 건설을 반대하는
수많은 플랜카드들이 걸려 있고 또 세워져 있었습니다.
들판을 향해 날아간 가창오리들은 노을빛이 물들고 있는 하늘 너머로
까마득히 사라져 버리더군요.
하지만, 소들섬 앞에는 아직 한 무리의 가창오리 떼가 더 남아 있었습니다.
잠시 후, 일제히 날아올라 맴을 돌듯 물 위를 빙빙 돌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소들섬 위에 세워져 있는 철탑 주변을 한바퀴 돌면서
뜻밖의 군무를 보여 주었습니다.
역시나 철탑을 넘어 먼저 날아간 무리들을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가창오리들이 모두 날아간 뒤, 그제서야 바라본 저녁 노을입니다.
이미 해는 벌써 지고 붉은 노을빛만 서쪽하늘을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뜻밖의 장면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들판 너머로 까마득히 사라진 줄 알았던 가창오리 떼가 서쪽하늘을 배경으로
군무를 펼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 것이었습니다.
다시 카메라를 꺼내들고 그 모습을 찍어 봤습니다.
날이 완전히 어두워져서 그 모습이 희미해져 보일때까지 군무는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가창오리의 군무를 만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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