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 17. 20:36ㆍ나비 이야기
애호랑나비와는 왠지...... 애증의 관계 같기도 합니다ㅎㅎ
지루한 겨울이 끝나고 봄의 기운이 완연히 퍼져나갈 무렵이면
다시 나비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마음이 들뜨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기대감의 가장 중심에 있는 나비는 역시 애호랑나비입니다.
얼레지꽃이 피어날 무렵에 나타났다가 어느 순간 사라져 버리는 나비로,
그래서, 이 나비를 만나는 것은 뜻밖의 부지런함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얼레지꽃으로 날아드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다보니, 그 모습을
찍어보기 위해 해마다 열심히 발품을 팔아보지만, 그러나 결코 쉽지는 않더군요.
몇 번을 찾아가거나 또는 하루종일 계곡을 오르내리는 발품을 팔아야만
겨우 운좋게 만날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래서, 애호랑나비는 사랑할 수도... 그렇다고 미워할 수도 없는...
애증의 관계인 것입니다.
올해도 몇 번의 발품을 판 끝에, 애호랑나비의 모습을 겨우 찍어 볼 수 있었습니다.
나풀나풀 날아가는 모습을 발견하곤 열심히 뒤를 따랐는데, 고맙게도
얼레지꽃에 앉아 흡밀을 시작합니다.
후다닥 카메라를 켜고, 그 모습을 역시 후다닥 찍어 봅니다.
그런데, 이 녀석은 뜻밖에도 제법 오래 꿀을 먹고 있습니다.
꿀을 다 먹은 후엔 곧바로 날아가지 않고, 슬금슬금 얼레지꽃 위로 올라가더니
역시 뜻밖의 모델이 되어 줍니다. '이제 됐지?' 하는 듯한 느낌이랄까요ㅎㅎ
그야말로, 용돈이라도 쥐어 주거나 넙죽 큰절이라도 올리고 싶을 만큼
고마운 녀석의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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