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14. 20:20ㆍ나비 이야기
주말만 되면 날씨가 왜 그리도 심술을 부리는 지......
토요일과 일요일 모두 비 예보가 있었던 터라 나비 보기를 이미 포기하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주말이 가까워오면서 토요일 오전엔 비가 내리지 않고
흐린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비가 내리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어찌나 반가운 소식이던지......
날씨가 흐리다면 유리창나비를 만나는 것은 쉽지 않을테니 애호랑나비로
목적을 정하고 서둘러 서식지로 달려가 보았다.
하지만 계곡을 타고 오르는 차가운 바람은 자꾸만 옷깃을 여미게 만들고
계곡을 샅샅히 뒤지듯 이곳저곳 부지런히 다녀 보지만, 애호랑나비는 결코 모습을
보여 주지 않는다.
포기하고 돌아가자며 마지막으로 얼레지 꽃무리를 살펴보던 그때...
거짓말처럼 얼레지꽃 위에 동그마니 앉아 있던 애호랑나비 한 마리......!!
마침 구름 사이로 잠시 내리쬐던 햇살에 잠이 깨어 꽃잎 위로 날아온 것인지,
아니면 원래부터 그 자리에 앉아 있었지만 우리가 발견을 못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후다닥 카메라를 꺼내 들고 그 모습을 찍어 보았다.
잠시 후 날개를 활짝 펼치더니 유유히 날아올라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모습을 감추고 말았다.
채 1분이 될까말까한 짧은 만남이었지만 이렇게 몇 장의 인증샷을 남길 수 있게 해준
고마운 녀석과의 더없이 반가운 만남이었다.
아래 사진들은 작년과 재작년에 만났던 애호랑나비의 모습들로
추억을 되새기듯 몇 장의 사진들을 다시 꺼내 보았다.
석주명 선생께서 맨 처음 붙여준 이름은 '이른봄애호랑나비'로 이른 봄에 나타나는
작은 호랑나비라는 뜻의 이름이었다.
후에 또다른 나비학자이신 이승모 선생에 의해 현재의 애호랑나비로 개칭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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