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듣고 싶은 노래...<가을 우체국앞에서~>
오래전, 내가 파주에 살고 있었을 때 라는 이름의 카페에 자주 들른 적이 있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친구와 나의 단골 장소같은 곳이었는데 그로부터 두어 해 후에 큰 건물이 들어서면서 그 카페는 허물어지고 사라져 버렸지만, 그 당시엔 참으로 특이한 곳이었었다. 현재 파주시 금촌동 사거리 근처의 큰 길가에 어울리지 않게 그 카페가 있었다. 다 허물어져 가는 듯한 건물에 간판은 상호가 씌어진 긴 널판지를 입구에 세워 둔 것이 전부였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넓지 않은 공간에 가냘픈 몸매와 작은 키에 단정히 단발머리를 빗어 내린 여주인이 그닥 상냥하지도 않게 손님을 맞곤 했는데, 바닥은 흙바닥에 가까웠고 벽은 붉은 벽돌이었으며 군데 군데 그 벽돌 위로 흘러내린 촛농과 벽에 걸린 마른 꽃다발까지 결코 세련된 풍경..
2012.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