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 쯤 숲속의 오솔길이나 등산로를 따라 걸으면 문득 문득 나타나 길을 막거나 또는 길앞잡이라도 된양 길을 따라 앉았다 날아가기를 반복하는 나비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멀리 달아나지도 않으면서 주위를 맴돌듯 나뭇잎이나 땅바닥으로 내려앉기를 반복하면서 그 모습을 숨기는 듯 또는 숨기지 않듯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바로, 부처사촌나비라는 이름을 가진 나비로 5월 초 무렵 숲속에서 만날 수 있는 나비입니다. 이 나비의 모습은 우리가 생각하는 나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편으로, 검정에 가까운 짙은 나무색의 날개와 날개 가장자리로는 뱀눈무늬라 불리는 크고 작은 원형의 무늬가 줄지어 새겨진, 결코 이쁜 모습은 아닙니다. 습성 또한 햇살보다는 그늘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다른 나비들처럼 넓고 활동하기 좋은 ..

햇살이 좋은 날은 주로 그늘이 있는 곳으로만 날아다니거나 자리를 잡고 앉아서, 사진으로 제대로 그 모습을 담기가 쉽지 않은 녀석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나비가 그렇듯 까칠함까지 더해져 좀체 셔터를 누를 기회를 주지 않던 녀석들이었는데 에휴~~하면서 포기하고 돌아서면 ..

나비 탐사 도중 찍어 두었던 그늘나비 몇 종을 따로 모아 봤습니다. 그늘나비란, 주로 밝은 곳 보다는 숲속의 그늘진 곳 만을 골라서 날아다니며 행동하는 나비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눈많은그늘나비'나 '먹그늘나비'처럼 이름에 아예 '그늘'이란 단어가 들어가 있는 나비들도 있지만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