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애호가들에겐 이 나비를 만나는 일이, 꼭 해야만 하는숙제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편입니다.그래서 해마다 이 나비가 나타나는 시기가 되면, 서식지 주변을열심히 돌아다니며 이 나비의 흔적을 찾아보는 일을 당연한 과제인양 여기고이 나비를 찾는 일에 열과 성을 다해보기도 하는 편입니다.그리고, 다행히도 올해 이 나비를 다시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생각지도 않았던 곳에서, 우연히 지나치다 발견한 어느 묘지 주변에서이 나비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 모습을 남겨 볼 수 있었습니다.내년에도 꼭 다시 만나 볼 수 있기를... 이 포스팅을 올리면서 마음을 다해기원해 보는 것입니다.

이른 아침, 봄처녀나비와 암어리표범나비를 만나고 또다른 나비들의 서식지를 향해 달려 가던 중... 길가 공터에 노랗게 꽃무리를 이루며 피어있는 금계국의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그래서, 잠시 차를 세우고 들고간 커피와 빵을 먹기로 합니다. 그러면서 문득 길 건너편으로 눈길을 돌립니다. 작은 계곡과 묵정밭이 펼쳐진 그저 그런 풍경이 눈에 들어 옵니다. 저런 곳에도 나비가 있을까... 싶은, 작은 호기심이 갑자기 생겨납니다. 별 생각없이 길을 건너고 묵정밭 주변을 서성이는데, 네발나비 여러 마리 만 눈을 어지럽히며 날아 다닙니다. 그렇게 무성한 수풀을 헤치며 몇 발짝 더 걷는데, 문득 내 눈 앞으로 떨어지듯 툭~~하고 내려앉는 흰색의 작은 나비 한 마리...!! 역시 별 생각없이 바라보는데... 특유의 무늬에..

현재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어 있긴 하지만 개체수의 보호가 시급한 나비 중 하나입니다. 5월 중순에서 6월 초 무렵에 모습을 보여주는 나비로, 충청도의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이 확인되고 있는 아주 귀한 나비에 속하는 편이기도 합니다. 운좋게 그 모습을 만나 카메라에 담아 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