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 무렵 풀흰나비 서식지를 들렀을 땐 집중호우로 인한 하천의 범람으로 서식지가 완전히 휩쓸려 버린 광경에, 망연자실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다시 들러봤더니, 놀랍게도 그 사이에 서식지가 말끔히 되살아나 있더군요. 붉은토끼풀이 다시 서식지를 가득 메우며 피어있고 풀들은 무성히 자라서 범람의 흔적들을 말끔히 지워버린 뒤였습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그 사이에서 나풀나풀 날아다니고 있는 풀흰나비도 여러 마리 만날 수 있었습니다. 두 마리는 열심히 알을 낳으며 날아다니는 모습도 보이더군요. 그래서 반갑게 풀흰나비를 조우하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아직 나비의 세계로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 놓기 전 딱히 소일거리가 없어 카메라를 챙겨 든채 자전거를 타고 카메라에 담아 볼 마땅한 대상을 찾아 강변을 배회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일전에 강변의 풀밭에서 큰주홍부전나비를 만나 그 매혹적인 주홍빛 날개에 반해서 한동안 이리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