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25. 08:00ㆍ나비 이야기
유리창나비를 다시 만났습니다.
양 날개의 끝에 둥근 모양의 투명막이 있고, 그 투명막이 유리창을
연상케 한다고 해서 '유리창나비'라는 독특한 이름이 붙은 녀석들입니다.
네발나비과의 나비로, 4~5월에 걸쳐 봄에만 볼 수 있는 귀한 나비이기도 합니다.
이 녀석은 유리창나비 수컷입니다.
주로 물이 풍부한 산지의 계곡에서 만날 수 있으며, 수컷은 햇살이 좋은 날
오전 무렵에 계곡의 바위나 평평한 곳으로 내려와 물을 마시거나 햇살을
쬐고 있는 모습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냇가로 물을 마시러 내려온 녀석도 만났네요.
유리창나비 수컷은 오후 무렵이면 이렇게 높은 나뭇가지 위에 앉아서
점유행동을 하며 암컷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주변에서 가장 높고 시야가 확 트인 곳에 앉아서 다른 수컷이 다가오면
가차없이 공격해서 쫒아내며 영역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 유리창나비 암컷 >
이 녀석이 유리창나비 암컷입니다.
유리창나비 암컷은 좀체 만나기 힘든 녀석들로 운좋게 사진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계곡의 바위 위에 내려 앉아 물을 마시고 있더군요.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서도 혹 날아가 버릴까봐 조바심과 긴장감에
손이 떨려 옵니다.ㅎ
다행히도 날아가지 않고 잠시 머물며 모델이 되어 주더군요.
유리창나비 암컷의 투명막 크기가 수컷보다 더 커보이는 편이었습니다.
이번엔 녀석이 다른 곳에 내려 앉았습니다.
등산객들이 버리고 간 듯한 어떤 열매를 발견하곤 그 열매에 긴 주둥이를
꽂고 있더군요.
열매에 아주 정신을 뺏긴 듯합니다.
제법 가까이 다가가거나 주변을 서성거려도 달아나지 않고 오로지 열매에 만
집착하고 있더군요.ㅎ
우화한지 얼마 되지 않은 녀석인 듯 무늬와 색깔이 비교적 선명하고
깨끗해 보이는 녀석이었습니다.
이렇게, 유리창나비와의 두 번째 만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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