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짜기 다람쥐는 무얼 먹고 살까...?!

2018. 1. 3. 07:30숲속 이야기



< 그동안 찍어 두었던 다람쥐 사진을 정리하던 중

다람쥐가 먹이를 먹고 있는 장면 만을 따로 모아서

다시 정리해 보았습니다. >




이른 봄, 겨울잠에서 깨어난 다람쥐는 그동안 부족했던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닥치는 대로 먹이를 찾아 먹더군요.

봄은 다람쥐에게도 더없이 바쁜 계절이었습니다.


다람쥐는 겨울이 오기 전 도토리와 같은 양식을 굴 속에

저장해 놓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겨울잠을 자는 다람쥐가 양식을 저장해 두는 이유는

계속 겨울잠을 자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에 깨어나

저장해 둔 양식으로 영양을 보충하면서 겨울잠을 잔다고

하더군요.

일종의 반수면 상태나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봄이 오고 눈이 녹기 시작하면서 숲속엔 겨우내 얼었던

개울물 흐르는 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합니다.

 그 소리에 맞춰 너도바람꽃, 노루귀 같은 야생화들이 여기저기에서

낙엽 사이로 빼꼼히 얼굴을 내밀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다람쥐들도 눈을 비비며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쭉 펴고

굴에서 나와 활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때가 다람쥐를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배고픈 다람쥐가 먹이에 집착하느라 경계심이 느슨해진 탓에

사진에 담기도 한결 수월해지는 시기이기도 하지요.





낙엽 더미를 뒤져 도토리를 찾아내서 먹고 있는 다람쥐의 모습입니다.

온 몸에 흙을 묻히고 열심히 낙엽 더미를 뒤진 보람이 있었나 봅니다.





이 녀석은 커다란 밤알을 하나 줏어서 먹고 있네요.

실제로 다람쥐는 도토리보다 밤알을 더 좋아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떫은 맛이 나는 도토리보다는 밤알이 더 맛나겠지요.





이 녀석은 단풍나무 씨앗을 먹고 있는 중입니다.

저 씨앗에 얼마나 영양분이 있는 지는 알 수 없지만, 이렇게

닥치는 대로 먹이를 찾아 먹더군요.





두 볼 가득 빵빵하도록 먹이를 물고 나무 위에 앉아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있는 다람쥐의 모습입니다.

주변으로 간간히 껍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봐선 어떤 씨앗을 입 안

가득 물고 있는 것 같네요.





양지 바른 바위 위에 앉아서 식사를 즐기고 있는 이 녀석이

들고 있는 것도, 도토리 반쪽으로 보입니다.





두 손으로 도토리를 꼭 잡고 사진을 찍는 나를 빤히 바라보면서

맛나게 식사를 즐기더군요.





이 녀석이 들고 있는 것은 말린 지렁이입니다.

겨우내 말라서 딱딱해진 지렁이를 찾아서 열심히 먹고 있더군요.

사람으로 치자면 거의 육포나 다름없는 음식인 셈입니다.





이 녀석도 도토리를 먹고 있습니다.

발 아래 흩어져 있는 도토리의 껍질이 보이는군요.





이렇게 열심히 먹이를 찾아 먹으면서 또 한편으로는

짝을 찾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더군요.

숲속의 전망 좋은 바위 위에 앉아 '뾱뾱~' 처럼 들리는

새소리와 비슷한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짝을 찾습니다.


그러면, 그 소리를 듣고 찾아온 다른 녀석과 한동안 똑같은 소리를

주고 받으며 서로를 탐색하더군요.

그러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가차없이 돌아서지만 마음에 들면

서로 짝을 짓고 새끼를 낳아 기르는 듯 보였습니다.





이 사진은, 새끼를 낳을 준비를 하기 위해 굴 속을 단장할

낙엽을 한입 가득 물고 가는 다람쥐의 모습을 찍은 것입니다.

새끼를 낳을 무렵이 되면 굴 속을 낙엽을 깔아 푹신하게 단장한 뒤

새끼를 낳는다고 하더군요.


종종 새끼를 데리고 함께 놀고 있는 두 마리의 다람쥐가 발견되는

것으로 봐선, 부부가 함께 새끼를 기르는 듯 보였습니다.





봄이 짙어지고 숲이 연둣빛으로 물들기 시작할 무렵이 되어도

다람쥐는 여전히 바쁘더군요.

어쩌면, 하루종일 먹이를 찾는 일 외에 다른 소일거리가 없겠지만요...!

그러나,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힐 무렵부터는 다람쥐들이 찾는 먹이도

확연히 달라지더군요.





가느다란 나뭇가지를 곡예하듯 기어올라 연한 새순을 따먹고 있는

다람쥐의 모습입니다.

다람쥐가 나뭇잎을 먹다니... 그야말로 깜짝 놀랄 광경이었습니다.





이 녀석이 먹고 있는 것은 확대를 해보아도 정확히 무엇인지를

알 수가 없더군요.





뽕나무 위에 걸터 앉아 오디를 따먹고 있는 다람쥐의 모습입니다.

이쯤되면 다람쥐도 잡식성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벚나무 위로 올라가서 버찌를 따먹고 있는 중입니다.

어찌나 맛나게 먹고 있던지요.





이 녀석이 먹고 있는 것은 곤충인데, 확대해서 살펴보니 베짱이처럼

보였습니다. 곤충까지도 잡아 먹더군요.





이번엔 메뚜기입니다.

다람쥐도 단백질 보충을 위해서 닥치는 대로 사냥을 하나 봅니다.

어떤 사진에 보면 개구리와 뱀까지도 잡아 먹는 모습이 찍혔더군요.

다람쥐에 대한 환상이 깨지는 순간이었습니다ㅎㅎ





이 녀석도 메뚜기를 맛나게 먹고 있는 중입니다.

다람쥐도 생태계의 어느 한 부분에서는 완벽한 포식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참을 수 없는 귀여움을 간직한 녀석들인 것도

틀림 없는 사실일 것입니다.


다람쥐에게 도토리는 어찌보면, 먹이가 부족한 겨울과 이른 봄을

보내기 위한 비상식량에 더 가까워 보였습니다.

봄이 시작되고 숲속이 풍요로움으로 가득해지면 다람쥐 역시

그 풍요로움을 마음껏 즐기는 듯 보이더군요.


















이렇게, 다람쥐의 먹이 활동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