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3. 14. 07:00ㆍ숲속 이야기
천마산으로 너도바람꽃을 만나러 가던 날
계곡을 따라 오르는데, 겨울잠에서 깨어난 다람쥐들도
이곳저곳에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더군요.
바쁘게 계곡의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열심히
먹이를 찾고 있는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그 다람쥐들의 모습을 찍어 봤습니다.
다람쥐는 겨울잠을 자기 전 굴속에 먹이를 저장해 놓고
겨울잠을 자는 중에도 주기적으로 잠에서 깨어나 먹이를
먹는다고 합니다.
그렇게 먹이를 먹으면서 겨울잠을 잔다고 해도 제대로 된
영양분을 섭취할 수가 없었나 봅니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다람쥐들의 모습은 대부분 털도
윤기가 없고 듬성듬성 빠져 있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아마도 도토리나 밤 같은 열매만 먹으면서 겨울을 넘기다보니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한 탓인가 봅니다.
다람쥐는 도토리를 아주 좋아한다고 우리에게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먹어 치우는 잡식성에 속합니다.
겨울잠을 자기 위해 도토리를 저장하고 이른 봄 먹이가 부족할 때
도토리를 찾아 먹기도 하지만 사실은 알밤을 훨씬 더 좋아한다고
합니다.
겨울잠을 자기 위해 저장해 놓은 음식을 살펴보면 도토리보다는
알밤이 훨씬 더 많이 저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봄이 오고 숲이 연둣빛으로 물들기 시작할 때면 나무의 새순을
따 먹기도 하고 이런저런 열매들을 닥치는 대로 따 먹기도 하더군요.
계절이 초여름에 접어 들고 수많은 곤충들이 발생할 무렵이 되면
곤충 사냥을 하기도 하는데, 메뚜기와 나비도 잡아 먹고 심지어는
개구리와 어린 뱀까지 잡아 먹는다고 합니다.
나무를 타고 올라가 새의 둥지를 공격해서 어린 새끼들을
잡아 먹기도 한다고 하니..
알고보면 숲속의 무시무시한 포식자인 셈입니다.
도토리는 다람쥐 뿐만 아니라 숲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소중한 겨울 양식이기도 합니다.
겨울이 깊어지고 먹이가 떨어지면 청설모나 꿩, 들꿩, 어치 같은
새와 동물들이 도토리를 찾아 먹으면서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이듬해 봄이 찾아와 새로운 먹이가 생겨날 때 까지 도토리는
숲속 동물들에게 소중한 먹이가 됩니다.
그래서 가을이면 등산객이나 주변 주민들에게 가능한 도토리
채취를 금지하거나 자제해 주기를 부탁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겨울잠에서 깨어난 다람쥐들의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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