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여덟 번째 나비... 산호랑나비~!

2019. 5. 3. 07:00나비 이야기



산 정상에서 점유행동을 하고 있는

산호랑나비의 모습을 찍어본 것입니다.

점유행동이란 나비 수컷들이 일종의 자기영역을

지키는 행위로, 암컷과의 짝짓기를 위해 수컷들이

경쟁을 벌이는 행위에 속합니다.


산호랑나비는 주로 나무가 거의 없는 산 정상이나

근처의 바위, 또는 무덤 위에서도 점유행동을 하는

편이며, 영역으로 다른 수컷이 날아 들어오면

가차없이 날아올라 다툼을 벌이곤 합니다.

때로는 다른 나비들이 날아 들어와도 날아올라

멀리 쫒아내곤 하더군요.




이 사진을 찍은 산 정상에서는 네 마리의 산호랑나비들이

한데 어우러져서 다툼을 벌이고 있더군요.

어찌나 분주하게 날아다니며 점유행동을 하고 있는 지, 사진을

찍기가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더군다나 주변에선 호랑나비들과 산제비나비도 덩달아

점유행동을 하고 있어서 정상 주변이 어지러울 정도로

여러 마리의 나비들이 바쁘게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다툼을 벌이다가 잠시잠시 나뭇잎 위나 땅 위로 내려앉는

편이었는데, 그 모습을 얼른얼른 찍어 봤습니다.



































다툼을 벌이는 녀석들 중엔 이렇게 아랫 날개가 거의

반 이상 잘려나간 녀석도 있더군요.

그래도 꿋꿋이 정상 부근을 지키며 열심히 다툼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한편으론 안쓰러운 모습이더군요.

부디 점유행동에서 이겨서 암컷과 짝짓기에 성공할 수 있도록

기원이라도 해주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오후 무렵이 되면서 바람이 강해지니, 나뭇잎이 아닌

땅 위에 주로 내려 앉더군요.

개중에는 계속되는 격렬한 다툼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렇게

그나마 깨끗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녀석도 있었습니다.










































산호랑나비의 모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