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열아홉 번째 나비... 외눈이지옥사촌나비~!

2019. 5. 27. 21:06나비 이야기



지옥나비라는 이름이 포함된 나비는 한반도에

약 10여 종이 있지만 남한에는 외눈이지옥나비와

외눈이지옥사촌나비 두 종만 있다고 합니다.

이 나비의 이름에 왜 '지옥'이 붙게 되었는 지가

무척 궁금해서 석주명 박사의 '조선나비이름유래기'에서

그 이유를 찾아 보았습니다.


요약해서 옮겨보자면, <지옥나비에 속하는 나비 대부분은

높은 산의 초지대에 사는데, 이 나비를 보기 위해선

지옥가는 것처럼 고생을 하면서 높은 산의 초지대에

도달해야 하므로 지옥나비라고 부르는 것이 적합하다.>

라고 적혀 있더군요.


현재는 도로 사정이나 산마다 임도가 잘 닦여져 있어서

접근이 용이해진 편이지만, 석주명 박사가 살았던 시기엔

그야말로 첩첩산중을 넘고 또 넘어야 만 만날 수 있었던

나비였을 지도 모릅니다.

'외눈이'란 이름은 외눈이지옥나비의 학명에서 비롯된
이름으로, 역시 조선나비이름유래기를 참고해 보면
학명인 Erebia cyclopius에 포함되어 있는 Cyclops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외눈박이 거인을 뜻하는 단어라고
합니다.
아마도 윗날개의 선명한 원형 무늬가 외눈박이 거인의
눈동자를 연상케 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나비를 만나러 강원도로 가야하나... 하고 고민 중이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이 나비를 만났습니다.

날개가 찢겨져 나간 낡은 모습이지만, 정말 반갑고도

놀라운 녀석과의 조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