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13. 07:00ㆍ숲속 이야기
황새를 사진으로 담고 있던 중,
뜻밖에도 짝짓기 장면을 목격하고 사진으로 남기는 행운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꼭 번식에 성공하고 새끼들을 건강하게 길러내서 개체수가 무럭무럭
늘어나기 만을 소망하는 마음으로 사진을 올려 봅니다.
나뭇가지를 물어와 둥지를 보수하고 있던 수컷이
일을 멈추고 뜻밖에도 깃털을 고르기 시작합니다.
그러더니, 암컷에게 은근슬쩍 다가서더니 뭔가 신호를 보내는 듯 보입니다.
정확한 정보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저런 검색을 통해 확인해 본 바로는,
암컷 황새는 수컷이 물어온 둥지를 꾸밀 재료가 마음에 들면 짝짓기를
허락한다고 합니다.
수컷이 믿음직한 행동을 보여줄 때, 비로소 능력을 인정하고 함께 새끼를 키워낼
동반자로서의 믿음을 허락해 주는 것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잠시 후, 수컷이 갑자기 암컷의 등 위로 오르려는 행동을 보이더군요.
사실, 이때까지도 이 행동이 짝짓기를 위한 행동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그저 신기한 마음에 셔터를 눌러대고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수컷이 암컷의 등 위로 훌쩍
뛰어 오르는 걸 보고서야 짝짓기 행동인 줄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손도 마음도 바빠지더군요~ㅎㅎ
하지만, 암컷은 부리의 끝을 수컷의 목 부분에 대고 있습니다.
저 행동의 정확한 의미를 이해할 수는 없더군요.
수컷을 거부하려는 행동인 지, 아니면 자극을 하는 행동인 지
아니면, 자세를 바로 잡아 주려는 행동인 지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 수컷의 격렬한 짝짓기 행동이 시작되고
암컷도 점점 자세를 낮추면서 수컷을 받아 들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짝짓기가 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수컷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드디어, 움추리고 있던 암컷의 날개 부분이 좌우로 활짝 열리면서,
수컷을 온전히 받아 들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본격적인 짝짓기가 시작되고 있는 중입니다.
짝짓기가 끝나고 암컷의 등에서 내려오고 있는 수컷의 모습입니다.
날개를 활짝 펼치고 있는 모습이, 왠지... 뿌듯해 하는 모습처럼 보입니다.
잠시, 어색한 듯 어정쩡한 자세로 서있는 수컷과 암컷의 모습입니다.
그리고는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 원래의 일상으로 되돌아 가더군요.
운좋게 만난, 황새의 짝짓기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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