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14. 07:00ㆍ숲속 이야기
뿔논병아리는 거의 하루종일 먹이활동에만 여념이 없는 것처럽 보였습니다.
수초 주변에 몸을 숨기고 쉬는 시간을 가질 때도 있었지만 물 위에 떠있는 동안은
거의 쉬지않고 계속해서 잠수를 하며 먹이활동에만 전념하는 편이었습니다.
대체로 삼키기 좋은 작은 물고기를 주로 잡아 먹었지만 가끔은 너무 큰 고기를 잡는 탓에
삼키느라 애를 먹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더군요.
뿔논병아리는 대체로 잠수한 뒤 먹이를 물속에서
삼키고 나오는 편인 듯, 물 위로 올라와서 삼키는 모습을
좀체 구경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뿔논병아리를 찍고 있는 동안 놀랍게도
뜻밖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뿔논병아리 한 마리가 굉장히 큰 미꾸라지 한 마리를
물고 물 위로 올라왔습니다.
아마, 미꾸라지가 너무 큰 나머지 물속에서 도저히
삼키지 못하고 물 위로 올라올 수 밖에 없는 듯 보였습니다.
스스로도 당황한 듯... 몸부림치는 미꾸라지를 물고
어찌할 줄을 모르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무척 재밌는 장면이었습니다.
주변에서 일제히 카메라 셔터 소리가 바쁘게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먹기 좋은 장소로 이동을 하려는 듯
수초가 있는 방향으로 헤엄을 치기 시작합니다.
그때,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뿔논병아리
한 마리가 접근을 합니다.
지켜보고만 있는 것으로 봐선 뺏을려는 의도보다는
미꾸라지를 놓치면 얼른 가로채려하는 의도가
더 분명해 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미꾸라지를 입에 물고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또, 그 뒤를 쫒고 있는 또 다른 녀석...!!
그렇게, 멀리 사라져 버리더군요.
혼자만의 조용한 장소에서 미꾸라지를 맛있게
먹었을 것으로 추정만 할 뿐이었습니다.
이 두 녀석은 구애춤을 추기 위한 동작보다는
서로 경계를 하며 다투고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두 마리 모두 수컷인 듯, 깃을 세우고
도리도리 동작보다는 서로 노려보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먹이활동을 하다가 근처에 다른 수컷이 나타나면
이렇게 몸을 낮추고 빠른 속도로 헤엄을 치며 상대에게로
돌진하듯 다가가더군요.
이 두 녀석 역시 모두 수컷으로, 서로 힘을
과시하고 있는 중입니다.
어느 한가로운 봄날, 뿔논병아리들의 먹이활동과
여러 모습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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