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눈이지옥사촌나비~!

2023. 6. 7. 06:27나비 이야기

 

 

 

아무리 들여다봐도... 어느 곳 하나

나비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이쁜 모습 하나 찾을 수 없는

어두컴컴한 모습의 나비이지만...... 이름조차도 들으면 순간

눈살이 살짝 찌푸려질 정도의 <외눈이지옥>이라는, 다소 혐오가 느껴지는

이름표를 달고 있는 녀석이지만...... 그러나 이 녀석도 분명

나비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는, 그것도 봄날에 모습을 보여주는

봄나비에 속하는 녀석입니다.

생긴 모습답게 어두컴컴한 그늘로만 찾아드는 그늘나비류에 속하지만

내내 그늘 속에만 숨어 있는 것은 아니라 꽃을 찾아 다니며, 꿀을 빨아 먹는

반전의 모습을 보여주는 나비입니다.

 

이 나비에게 '지옥'이라는 나비의 이름으로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 포함된 연유를 알아보기 위해, 그 이름을 지어 준 석주명 선생의

<조선 나비이름 유래기>를 참조해 봤습니다.

요약해서 옮겨 보자면, <지옥나비에 속하는 나비 대부분은 높은 산의

초지대에 사는데, 이 나비를 보기 위해선 지옥가는 것처럼 고생을 하면서

높은 산의 초지대에 도달해야 하므로 지옥나비라고 부르는 것이 적합하다.>

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현재는 도로 사정이나 산마다 임도가 잘 닦여져 있어서 접근이 용이해진

편이지만, 석주명 박사가 살았던 시기엔 그야말로 첩첩산중을 넘고

또 넘어야 만 만날 수 있었던 나비였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지옥'이란 이름은 이 나비에겐... 가혹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것입니다.

 

 

 

 

 

 

 

 

 

 

 

 

 

 

 

 

 

 

 

 

 

 

 

 

 

 

 

 

 

 

 

 

 

 

 

 

 

 

 

'나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녹색부전나비~!  (0) 2023.06.09
외눈이지옥나비~!  (0) 2023.06.08
봄처녀나비~!  (0) 2023.06.05
귤빛부전나비~!  (0) 2023.06.03
돈무늬팔랑나비~!  (0) 2023.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