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줄나비~!
이 왕줄나비를 발견하고 따라다니고 있는데 아뿔싸... 어떤 일행들이 우르르 주변으로 몰려 듭니다. 어떤 탐사를 나온듯한 일행들로, 왕줄나비가 땅으로 내려 앉을 때마다 휴대폰으로 또는 카메라로 거침없이 달려들어 왕줄나비를 찍느라 바쁩니다. 순간, 욱한 마음에 소리를 지르고 말았네요. '혹시 나비를 보러 오신 분들이 아니라면, 나비에게서 조금만 떨어져 주시겠습니까?' 라고...... 지금 다시 생각하니 왠지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내가 키워서 데려다 놓았거나 또는 비용을 지불한 분명한 소유권이 있는 나비도 아니니 누구에게나 그 나비를 찍을 기회가 공평할텐데, 나만 잘 찍어보겠다고 뭔 심술을 부렸나...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혹, 이 사진들을 보시게 된다면 아울러 사과의 마음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2020.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