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17. 08:30ㆍ나비 이야기
흑백알락나비를 만났습니다.
우화를 한 뒤에 날개를 말리고 있는 듯, 산딸기 덩굴에 꼼짝도 않고
앉아있는 녀석을 운좋게 만났습니다.
이렇게 인증샷을 모두 찍을 때 까지 날아가지 않고 모델이 되어 주더군요.
날개 윗면의 무늬가 다른 흑백알락나비에 비해 진하지 않고
어리세줄나비와 비슷해보입니다. 흑백알락나비와 어리세줄나비는
눈의 색깔로 구분된다고 하는군요.
흑백알락나비의 눈은 붉은색이고 어리세줄나비의 눈은 짙은 청색이어서
확연히 구분된다고 합니다.
땅바닥에 내려 앉아 주둥이로 열심히 무언가를 찾고 있던 녀석을 만났습니다.
돌 위에 앉아 주둥이를 내밀고 한동안 무언가를 열심히 먹고 있더군요.
흑백알락나비는 봄형과 여름형의 모습이 다른 편이었습니다.
봄형은 무늬가 간결하고 흰빛이 많은 반면, 여름형은 검정색 바탕에
흰무늬가 있는 모습입니다.
산길에서 만난 이 녀석은 길 위에 내려 앉아 무언가를 찾고 있는 중입니다.
놀라지 않게 살금살금 다가가 녀석의 모습을 찍어 봅니다.
주둥이를 더듬어 가며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녀석이 한 곳에 멈춰서더군요.
그리곤 열심히 무언가를 빨아 먹고 있는 중입니다.
카메라 셔터 소리에 놀랐는지 아니면 가까이 다가간 내 모습에 놀랐는지
녀석이 후다닥 다른 곳으로 날아가 앉습니다.
그러더니 재밌는 광경이 펼쳐집니다.
녀석이 난데없이 내 등산화 위로 날아와 앉은 것입니다.
내가 신발을 벗어 놓고 사진을 찍는 동안에도 날아가지 않고
완전히 등산화에 푹 빠졌습니다ㅎㅎ
아예 자기 신발인양 한참을 저렇게 빨아 먹더군요.
녀석이 다른 곳으로 날아간 후에야 신발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ㅎㅎ
아래 사진들은 재밌는 모습 같아서 찍어 봤습니다.
남양주의 세정사 앞 마당에서 만난 녀석의 모습입니다.
녀석이 내려 앉은 곳은 세정사 멍멍이의 밥그릇입니다ㅎ
밥그릇 위에 내려 앉아 꼼짝도 않고 뭔가를 빨아 먹고 있는 중입니다.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니 밥그릇 위에 붙어 있는 밥알에 주둥이를
꽂고 있더군요.
졸지에 밥을 뺏긴 멍멍이는 저만치 물러서서 멍~하니 서있는 모습입니다ㅎ
그러거나 말거나 남의 밥그릇을 차지하고 열심히 먹고 있는 녀석~
멍멍이의 표정을 보니 <너무 한다멍~>
<나도 배고프다멍~> <얼른 먹고 비켜라멍~>하고 말하는 것 같네요ㅎㅎ
흑백알락나비 봄형과의 즐거운 만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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