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18. 08:30ㆍ나비 이야기
제천에서 금빛어리표범나비를 만나고 왔습니다.
이 나비 역시 5월에서 6월 사이 봄철 한때만 만날 수 있는 나비로,
분포지가 넓지않고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만날 수 있어서
무척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나비 중 하나입니다.
그 서식지를 찾아가 산들바람처럼 날아다니는 금빛어리표범나비의 모습을
실컷 만나고 왔습니다.
짝짓기하는 모습도 만났습니다.
꽃잎 위에 신방을 차린 낭만적인 녀석들입니다.
한쪽에서는 암컷을 향한 수컷의 구애가 한창이었습니다.
좌측이 수컷, 날개를 활짝 펼치고 있는 녀석이 암컷입니다.
하지만, 정작 암컷은 수컷이 마음에 들지 않나 봅니다.
수컷의 구애를 무시하고 달아나기 바쁩니다.
이렇게 되돌아서서 그만 귀찮게 하라는 듯 위협을 가하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수컷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습니다.
장소를 옮겨가며 구애는 계속 됩니다.
암컷은 이미 짝짓기를 끝낸 녀석인지, 아니면 진짜 수컷이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계속 거절하고 있는 중입니다.
날개를 퍼덕이며 수컷을 쫒아보려 하지만 수컷도 쉽게 포기하지 않네요.
어지간히 얼굴이 두꺼운 녀석인가 봅니다ㅎㅎ
몸이 달아오른 수컷은 암컷에게 몸싸움을 걸어보기도 하지만 암컷은
여전히 요지부동입니다.
결국 귀찮아진 암컷이 달아나 버리는 것으로 수컷의 구애는 허무하게
끝이나고 말더군요.
다른 곳에선 이렇게 짝짓기에 성공한 커플도 있더군요.
또 다른 커플도 아주 로맨틱하고 뜨거운 신혼을 즐기고 있는 중입니다.
부디 아무 탈없이 번식에 성공해서 내년에도 이 귀하고 아름다운 나비를
더 많이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금빛어리표범나비를 만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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