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16. 08:30ㆍ나비 이야기
작년 초여름 무렵 우연히 나비의 세계로 빠져든 후에
가장 만나보고 싶었던 나비는 <붉은점모시나비>였습니다.
올해 봄이 다시 돌아오고 드디어, 붉은점모시나비를 만나볼 기회가 생겨
멀리 의성까지 달려 내려가 그 모습을 만나고 왔습니다.
붉은점모시나비 역시 봄날에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귀한
나비 중 하나로, 서식지가 제한 되어 있어서 모시나비처럼
여러 곳에서 만날 수 있는 나비가 아니라고 합니다.
그 이쁜 모습들을 옮겨 봅니다.
서식지에 도착하니 아침 아홉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더군요.
그 시간이면 아직 나비들의 활동이 활발하지 않을 시간이니 서둘러
주변을 살펴보는데, 마침 나뭇잎 사이에 앉아 있던 붉은점모시나비 한 마리가
가장 먼저 반겨주더군요.
얼른 인증샷을 남겼습니다.
나뭇잎에 앉아 있는 붉은점모시나비의 모습입니다.
날개를 접고 있으니 날개 아랫면의 붉은 점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햇살이 산자락과 숲 언저리를 비추기 시작하면서
녀석들이 좀처럼 바닥엘 내려앉지 않더군요.
앉을듯 말듯 풀잎 위를 미끄러지듯 날아다니거나 아니면 나무들 사이를
유유히 날아 다닐 뿐 좀체 카메라에 잡혀 주질 않습니다.
그래서 포기하고 혹, 엉겅퀴를 향해 날아드는 녀석을 만날 수 있을까...하고
산을 내려 왔는데 웬걸~ 정말 엉겅퀴 꽃잎 위에 앉아 있는 한 녀석을 만났습니다.
횡재라도 한듯 얼른 녀석의 모습을 정신없이 찍어 봅니다.
엉겅퀴뿐만 아니라 씀바귀 꽃잎을 향해서도 날아들더군요.
선씀바귀 꽃잎에 운동을 하듯 매달려서 흡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엉겅퀴의 꿀맛에 흠뻑 취했는지, 아주 코를 박고 흡밀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붉은점모시나비를 만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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