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만난.. < 붉은점모시나비 >~!

2018. 5. 7. 07:00나비 이야기

 

 

 

< 붉은점모시나비 >를 만나기 위해
올해로 3년 째 경상도의 어느 산골을 다녀 왔습니다.
하지만, 앞선 두 해 모두 제대로 된 사진을 찍지 못한 탓에
올해는 마음 먹고 동이 틀 무렵인 이른 아침에 그곳을
다녀 왔습니다.

 날은 밝았지만 아직 산자락으로 햇살이 퍼지기 전이어서
서식지 주변을 살펴보니, 여전히 잠에 취해 있는 붉은점모시나비
몇 마리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슬쩍 건드려봐도 도무지 잠에서 깨어날 줄 모르는 녀석들의 모습을
마음껏 찍어 봤습니다.



 

 

붉은점모시나비의 수컷들은 해가 뜨고 나면 거의 대부분의

시간들을 주변을 천천히 날아 다니며 암컷을 찾아다니는 일에

소진하는 편입니다.

 

그러다가 힘이 부치면 씀바퀴 꽃잎에 내려 앉아 흡밀을 하기도 하고

주변의 나뭇가지나 땅 위에 내려 앉아 쉬기도 하지만, 좀체 카메라에

잡힐 기회를 주는 것은 아닌 편이었습니다.

녀석들에겐 당연한 생존의 본능이 나비 사진을 찍어 보려는 사람들에겐

야속하거나 까칠함이 되는 순간인 것입니다.

 

이른 아침, 아직 날개를 제대로 말리지 못한 탓에 활동성이 현저히

떨어진 모시나비 몇 마리와 즐겁게 놀아 보았습니다.

 

 

 

 

 

 

 

 

 

 

 

 

 

 

 

 

 

 

 

붉은점모시나비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서식지가 몇 곳 밖에
확인 되지 않은 귀한 나비 중 하나입니다.
5월 한 달 정도 모습을 보여주는 나비로 비교적 어디서나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모시나비와 그 모습이 비슷하지만 날개의 선명한
붉은점으로 구분이 되는 나비입니다.
또한 생태 역시 완전히 다른 나비이기도 합니다.

개체수가 많지 않고 서식지가 넓은 편이 아니어서 멸종이 염려 되는
나비 중 하나로, 다행히 환경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녀석은 왼쪽 아래 날개가 제대로 펴지지 않은 것으로 봐선
불완전 우화를 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혹시나 날개를 펼치길 바라는 마음으로 햇살이 잘 드는 곳에 옮겨
두었지만, 끝내 날개를 펼치질 못하더군요.

 

 

 

 

 

붉은점모시나비의 가장 큰 매력인 붉은점 무늬는 모든 개체가

일정하지 않고 각각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 편이었습니다.

날개를 펼쳤을 때 붉은점이 너무 작아서 검정 무늬로만 보이는 녀석도 있고

붉은점이 유난히 도드라져서 선명하게 보이는 녀석도 있었습니다.

날개 아랫면의 붉은점도 차이를 보이는 편이었는데, 사진을 찍을 땐

아무래도 붉은점이 선명하고 더 많이 보이는 개체를 만나고 싶은

바램이 생기더군요.

 

 

 

붉은점모시나비 암컷의 모습입니다.
암컷은 수컷에 비해 날개의 색이 더 진하고 날개 아랫면의
붉은점도 숫자가 더 많은 편이었습니다.

 

 

 

 

 

 

 

 

 

 

 

 

 

 

 

 

 

 

 

 

 

 

 

 

 

 

 

 

 

 

 

 

 

 

 

 

 

 

 

 

 

 

 

이렇게, 붉은점모시나비를 만나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