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을 닮은.. < 참산뱀눈나비 >~!

2018. 4. 23. 08:00나비 이야기


강원도의 어느 산골로 달려가 참산뱀눈나비를 만나고 왔습니다.

아주 귀하거나 모습이 이쁜 나비는 아니지만 역시 봄 한철에만 그 모습을

볼 수 있는 나비여서, 왠지 그냥 지나쳐 버리기엔 아쉬움이 남아 해마다

만나고 오는 나비이기도 합니다.


이 나비는, 나비 애호가들에겐 익히 알려져 있는 나비이지만 아마도

나비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겐 아주 생소한 나비일 것입니다.

봄 한철에 잠시 모습을 보여 준다는 특이점 외에도 이 나비가 서식하는

곳은 들판이 아닌 잡목이 우거진 산지가 대부분이며, 또한 활발히

날아다니는 나비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참산뱀눈나비를 몇 장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참산뱀눈나비의 크기는 우리가 흔히 보는 배추흰나비보다

조금 더 큰 편입니다.

날개엔 마땅한 무늬도 없고 색상 또한 황톳빛에 가까워서 일단,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나비의 이쁜 모습과는 거리가 있는 편입니다.

나비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처음 이 나비를 만난다면, 흔한 나방 정도로

치부하고 말 것 같은.. 그런 모습입니다.




서식지를 거의 벗어나지 않은 채 활동하는 편이며, 수컷들은

다른 나비와 마찬가지로 영역을 지키며 점유행동을 하기도 하지만

넓은 영역을 활발히 날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잠시 날아 올랐다가 내려 앉기를

반복하는 편입니다.




땅바닥에 내려 앉으면 곧장 몸을 누여 버리는 습성이 있는데

아마도 낙엽처럼 보이게 해서 천적들의 공격을 피하려는 본능적인

행동으로 보였습니다.

날개를 펼치고 앉는 경우가 거의 없이 앉으면서 바로 날개를 접어버리기

때문에 날개의 윗면을 사진에 담는 일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닌 편입니다.






















이렇게 마른 풀잎이나 땅바닥에 내려 앉아 있으면 육안으로

이 나비를 발견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낙엽이나 마른 풀섶 위에 내려 앉으면 그 모습을 다시 찾느라

애를 먹을 때도 있습니다.




























참산뱀눈나비는 좀처럼 날개의 윗면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앉음과 동시에 날개를 접어 버리는 습성 때문에 날개의 윗면을

사진에 담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였습니다.

이 사진은 뜻밖에 얻은 사진으로, 완전한 장면은 아니지만

그나마 날개의 윗면을 확인할 수 있는 귀한 사진이기에 올려 봅니다.


















이렇게, 특이한 참산뱀눈나비의 모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