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8. 7. 07:00ㆍ여행 이야기
올해 여름휴가의 첫 번째 목적지는 목포였습니다.
그동안 한 번도 들러보지 못했던 도시이기도 했고
목포를 지나 진도까지 돌아보는 것이 이번 여름휴가의
여행 계획이기도 했습니다.
목포의 첫 여행지는 유달산 노적봉이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과의 일화로도 유명한 곳으로
가장 보고 싶었던 여행지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견디기 힘든 폭염이 여행마저도 방해를 합니다.
노적봉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2시 무렵이었는데
햇살이 어찌나 뜨겁고 또 덥던지......
금새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노적봉 주변만 돌아보기로 합니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노적봉의 모습입니다.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봉우리였는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노적봉을 마주 바라보는 곳엔 이렇게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서있더군요.
동상 앞에서 바라본 노적봉의 모습입니다.
노적봉 너머로 목포 시내가 훤히 내려다 보였습니다.
노적봉을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은 군사적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짚으로 이엉을 엮어 마치 군량미를 비축해 놓은 것처럼 보이도록
노적봉을 덮었다고 합니다.
또한 주민들에게 군복을 입혀 노적봉 주위를 계속 돌게 했는데
왜군으로 하여금 넉넉한 군량미와 많은 숫자의 군사가 집결해 있음을
착각하게 만드는, 일종의 고도의 심리전과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산강에 백토 가루를 뿌려 바다로 흘러들게 해서
쌀을 씻는 물인 쌀뜨물로 보이게 했는데, 결국 군사를 몰고 왔다가
그 광경을 지켜본 왜장을 후퇴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안내판에는 노적봉 정상을 이순신 장군의 모습에
비유를 해두었더군요.
바다를 향해 호령하고 있는 이순신 장군의 모습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얼굴 형상을 닮은 듯도
보였습니다.
노적봉을 마지막으로 돌아보고 두 번째 목적지인
갓바위로 향했습니다.
갓바위를 옆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정말 사람이 갓을 쓰고 있는 듯 특이한 형상이었습니다.
현재 천연기념물 500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오랜 세월 풍화작용과 파도에 깎여서 만들어진 그야말로
자연의 경이로운 모습이었습니다.
갓바위 주변의 모습입니다.
세 번째 목적지는, 영화 1987의 촬영지인 '연희네슈퍼'였습니다.
실제 물건을 판매하는 슈퍼가 아닌, 영화 속 세트 그대로
보존해 두었더군요.
골목엔 이렇게 옛 모습의 택시도 한 대 세워져 있었습니다.
영화 1987엔 등장하지 않는 택시라고 하니, 관광객들을 위한
소품으로 세워져 있는 듯 보였습니다.
연희네슈퍼 뒷 마당엔 이렇게 일제시대에 파놓은 방공호도 있더군요.
태평양전쟁 말기에 연합군의 폭격을 두려워한 일본이 주민들을 동원해
파놓은 것으로, 일본인들을 대피 시키기 위한 방공호였다고 합니다.
입구와 출구가 갖춰진 제법 큰 규모의 방공호였습니다.
연희네슈퍼 앞 골목을 따라 오르는 곳엔 '시화골목'이
조성되어 있더군요.
천천히 그 골목을 따라 올라보기로 했습니다.
화분이 줄지어 놓여져 있는 골목의 끝자락에는 동네 아주머니
몇 분이 그늘 아래 모여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좁은 길과 가파란 계단이 이어져 있는 골목의 모습은 사진으로
남겨오지 않았고, 골목을 따라 걸려져 있던 여러 개의 시화들 중
마음에 드는 시화 두 편을 사진으로 담아 왔습니다.
그리고, 야경을 보기 위해 갓바위를 다시 찾아 보았습니다.
야경의 모습이 특별할 건 없었지만, 얼마 전 TV의 예능프로인
'1박 2일'에서 보여준 갓바위의 야경을 꼭 보고 싶더군요.
목포의 또다른 명물인 춤추는 분수까지 관람한 후
여름휴가의 첫 번째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분수를 바라볼 수 있는 바닷가 테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나와 분수를 감상하고 있더군요.
더운 날씨만 아니라면 더 많은 것들을 둘러볼 수 있었을텐데...
왠지 아쉬움이 컸던 목포에서의 첫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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