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8. 10. 07:00ㆍ여행 이야기
여행 둘째 날의 목적지는 진도였습니다.
진도를 한바퀴 돌아보기로 하고 진도를 향해
차를 달렸습니다.
날씨는 맑았지만 햇살은 여전히 뜨겁기만 합니다.
차창으로 쏟아지는 아침 햇살이 한낮의 햇살인양
뜨겁게 느껴졌습니다.
영산강하구둑을 지나 한참을 달리고 있는데
멀리 특이한 구조물 하나가 눈에 들어 옵니다.
그 역시 풍경인 것 같아 차를 세우고 사진에 담아 봅니다.
지도를 찾아보니 금호갑문이었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서있는 곳이 금호도라는 작은 섬이며
금호도를 감싸고 있는 바닷물을 조절하기 위해
설치해 놓은 갑문으로 보였습니다.
다시 차를 달려 진도대교를 눈앞에 두고 있을 무렵
뜻밖의 간판 하나가 눈길을 사로 잡습니다.
<우수영관광지>란 간판이었는데 지체없이 차를 돌려
들러보기로 합니다.
우수영관광지에서 바라본 바다 건너 진도타워의 모습입니다.
우수영관광지에서 바라본 진도대교의 모습입니다.
진도대교가 자리한 곳이 바로 명량해전으로 유명한
울돌목이라고 하더군요.
우수영은 조선시대에 설치한 수군 진영의 주진(主鎭)으로
왜구가 자주 출몰하던 전라도와 경상도에 주진을 각각 두 곳씩
설치하였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바라볼 때 오른편에 해당하는 해남의 주진을 우수영
통영에 설치한 주진을 좌수영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우수영관광지에 세워져 있는 구조물입니다.
명량해전 당시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구조물들이었습니다.
이 구조물은 폐선을 수리하고 있는 무명의 목수들을 표현한
모습입니다.
칠전량해전에서 패전한 이후 남아있는 전선은 부서진 판옥선
아홉 척 뿐이었다고 합니다.
엄청난 왜군 함대에 맞서기 위해 폐선을 수리할 수 밖에 없었는데
바로 그 폐선 수리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바닷가에는 크기가 크지 않은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서있더군요.
명량해전을 치르기 전, 고뇌에 찬 모습으로 바다를 바라보며 서있는
장군의 모습을 표현한 동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크기가 너무 작은 것이 흠이더군요.
전체 크기가 약 2m 남짓 되는 동상이었는데 동상을
바라보는 순간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이 구조물은 '회령포의 결의'라는 제목이 붙어 있더군요.
명량해전이 임박할 즈음 장흥 회령포에 도착한 이순신 장군은
휘하의 장수들과 함께, 나라를 위해 목숨바쳐 싸우자며 비장한
결의를 다진 뒤 우수영 바다를 향해 진군했다고 합니다.
명량대첩을 기념하는 '명량대첩탑'입니다.
울돌목을 바라보며 세워져 있더군요.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진도대교의 모습입니다.
이 구조물은 '쇠사슬감기틀'입니다.
설명에 의하면 <옛부터 전하기를 해남과 진도 해안에 쇠사슬을
매어 놓고 일본전선을 유인하여 급한 물살을 이용 쇠사슬을 당겨
모조리 뒤집혀 죽게하고 빠져나온 전선은 제2진에 있는 우리 수군에
의해 섬멸시켰다 한다. 바닷가 바위에 박혀있는 큰 쇠고리가 발견되어
더욱 사실로 전해지며 이 틀은 당시 널리 사용된 기술을 상상하여
만들어진 것임>이라고 적혀 있더군요.
우수영관광지를 뒤로 하고 드디어 진도대교를 넘어
진도타워를 향해 차를 달렸습니다.
그때 진도의 바닷가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무언가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아주 큰 규모의 이순신 장군 동상으로, 눈으로 보기에도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을 만큼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동상을 향해 핸들을 꺾기로 합니다.
동상 뒷 부분의 모습입니다.
동상으로 향하는 길은 해양에너지공원 안에 주차장이 있고
동상을 향해 데크가 설치 되어 있었습니다.
멀리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울돌목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동상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오히려 광화문의 이순신 장군 동상보다
이곳의 동상이 훨씬 더 멋있고 장군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크기나 규모도 광화문 동상에 결코 뒤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뜨거운 햇살도 잠시 잊고 동상을 한참동안 바라보았습니다.
동상을 뒤로 하고 드디어 진도타워에 도착했습니다.
천 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었는데, 전망대까지는 엘리베이터로
쉽게 오를 수가 있더군요.
7층 전망대의 모습입니다.
유리창 너머로 울돌목과 주변의 풍경이 한 눈에
내려다 보였습니다.
진도타워를 주차장에서 찍어본 모습입니다.
다음 목적지는 벽파항이었습니다.
벽파항 역시 이순신 장군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으로
꾸불꾸불 산길을 어느 정도 달린 뒤에야 벽파항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벽파정의 모습입니다.
바다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언덕 위에 세워져 있더군요.
이순신 장군은 명량해전이 일어나기 전 약 16일 동안을
이곳 벽파항에 머물렀다고 합니다.
지리적으로 볼때 이곳 벽파항이 울돌목으로 향하는 뱃길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어서 아마도 왜군의 동태를 살피기에는
최적의 장소라고 여기셨는 지도 모를 일입니다.
머무시는 동안 한 번은 13척의 왜선을 또 한 번은 정탐 나온
2척의 왜선을 물리치시거나 쫒아 내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왜선의 침략이 임박했음을 직감하시곤 해남의 우수영으로
자리를 옮기신 다음 날 역사적인 명량해전을 치르셨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곳 벽파항에서 왜군의 동태를 살피시며 울돌목을
이용한 해전을 구상하셨을 지도 모를, 어찌보면 명량해전의
빼놓을 수 없는 뜻깊은 장소처럼 여겨지는 곳이었습니다.
벽파정 뒷편의 바위 언덕 위에는 '벽파전 전첩비'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명량해전 승첩을 기념하고 진도 출신 참전 순절자들을
기록하기 위해 1956년 11월 29일에 건립하였다고 합니다.
전첩비 앞에서 찍어본 벽파항의 전경입니다.
명량해전 당시엔 왜선 330척으로 가득 메워졌을 바다의
풍경이었습니다.
이제 벽파항을 뒤로 하고 다음 목적지인 운림산방을 향해
다시 길을 재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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