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8. 17. 07:00ㆍ여행 이야기
여름휴가 3일 째의 첫 목적지는 화순 만연사였습니다.
겨울이면 사진작가들의 출사지로도 각광 받는 곳이라는
얘기를 듣고 어떤 풍경이 숨어 있는 지 궁금해지더군요.
그래서 목포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코스의 첫 목적지로
만연사를 택했습니다.
한 눈에도 규모가 그리 커보이는 사찰은 아니었습니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고 있는 사찰은 방문객이 없어 조용했고
대웅전 앞엔 배롱나무 꽃이 마침 그 붉음을 자랑하는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 배롱나무 꽃을 사진에 담아보며 천천히 사찰을 돌아 보았습니다.
만연사 사진의 포인트였던 연등이 배롱나무 그늘 아래로 들어서니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눈 내린 만연사를 배경으로 붉은 연등을 풍경 삼아 찍는 것이
겨울 만연사 출사의 포인트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 연등도 카메라에 열심히 담아 보았습니다.
만연사의 배롱나무 꽃을 뒤로 하고 다음으로 달려간 곳은
진안 모래재의 메타쉐콰이어길이었습니다.
역시 사진으로만 봐왔던 곳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어
이곳을 찾아 보았습니다.
늦가을에 이곳을 다시 찾아올 기회가 생길 지는 모르겠지만
여름 풍경이라도 몇 장 그 흔적을 남겨 보기로 합니다.
그리고, 3일 째의 마지막 여행지는 부여 미암사였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와불이 있다는 사찰로 더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미암사 입구에 도착하니 특이한 풍경이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바로, 바위 위에 줄지어 서있는 수많은 금빛 불상이었습니다.
미암사로 오르는 길가에도 온통 불상이 서있었습니다.
아마도 수백 개는 족히 되어 보였습니다.
미암사 경내로 오르니, 와불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냅니다.
정말 눈으로 보기에도 그 규모가 굉장해 보이는 불상이었습니다.
미암(米巖)이라는 사찰 이름의 모태가 된 쌀바위입니다.
바위 구멍에서 쌀이 쏟아져 나왔다는 전설을 간직한 바위라고 합니다.
와불의 내부는 법당으로 사용되고 있더군요.
이 거대한 와불을 어떻게 조성했는 지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이렇게, 미암사를 돌아보는 것으로 3일 째의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만연사로 향하는 도중 이정표를 보고
무작정 들러본 곳입니다.
무안 백련지는 연꽃축제 중이었지만 연꽃이 별로 보이지 않아
사진으로 남겨오진 않았습니다.
<한반도지형>이라는 이정표를 따라 무작정 들러본
느러지전망대입니다.
시멘트로 포장된 좁은 시골길을 따라 올라간 뒤에야 겨우
찾아낸 전망대였는데, 강원도 영월이 아닌 전라도에서
한반도지형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해서 들러 보았습니다.
느러지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한반도지형입니다.
전망대가 조금 더 높았다면 좋았을걸...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영산강이 굽이쳐 돌아나가는 곳에 생겨난 지형으로, 여행길에
들러본 뜻밖의 풍경이었습니다.
한반도지형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만난 식전바위입니다.
딱히 크기가 큰 것도 아니고 모양이 특이한 것도 아닌 이 바위를
이렇게 특별히 모셔둔 것은 나름의 역사를 간직한 때문이라고 합니다.
오랜 옛날 후삼국 시대에 왕건과 견훤이 이 일대에서 전쟁을 벌였는데
전쟁에서 패한 견훤이 후퇴를 하면서 이 바위에 앉아 아침을 먹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 바위는 원래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 있었는데, 사람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길가에 있어서 행인들의 피로를 풀어주는 쉼터가 되거나
이곳에 앉아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허기진 배를 채우기도 했던
지역민들에게는 뜻깊은 바위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도로 개설로 인해 사라질뻔한 것을 이곳으로 옮겨 다시
복원해 둔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3일 째 여행을 모두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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