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7. 3. 07:00ㆍ나비 이야기
왕오색나비의 특이한 모습들을 모아본 것입니다.
왕오색나비는 그 아름다운 생김새와는 다르게 꽃보다는
땅바닥이나 동물의 배설물 또는 썩은 과일과 참나무의 진액
그리고 주로 악취가 풍기는 축축한 땅 위로 내려 앉기를
좋아하는 대표적인 나비에 속합니다.
미네랄을 섭취하기 위한 행동이라고만 알려져 있을 뿐
정확히 어떤 물질을 섭취하기 위한 행동인지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은 편입니다.
산길을 걷다보면 산짐승의 배설물이나 비 온 뒤에
축축하게 물이 고여있는 작은 웅덩이 주변으로 나비들이
떼로 모여 있는 광경을 종종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사진은 남양주의 어느 사찰에서 찍은 왕오색나비의 모습으로
대웅전 법당으로 날아든 모습을 찍어본 것입니다.
특이하게도 사찰의 법당 문을 향해 여러 마리의 왕오색나비가
날아들고 있었는데, 다른 나비들은 보이지 않은 것으로 봐선
오직 왕오색나비 만의 특이한 행동으로 보였습니다.
어쩌면, 법당 문에 칠해져 있는 단청의 성분에 왕오색나비가
좋아하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 것인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도 아니면, 왕오색나비의 종교가 불교인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ㅎ
법당의 지붕 위에 앉아서 쉬고 있는 녀석도 있더군요.
지그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이, 흡사 해탈의 경지에
이른 듯 보이기도 합니다ㅎㅎ
전기 부스 위에 앉아서 열심히 무언가를 빨아 먹고 있는
녀석의 모습도 있었습니다.
위험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특이한 모습임엔 틀림없었습니다.
법당 문 아래로 슬금슬금 내려오던 이 녀석은
어느 보살님이 벗어 놓은 신발에 흥미가 끌린 듯 합니다.
급기야 신발 틈 사이에서 원하는 무언가를 찾은 듯
저렇게 몸을 숨기고 한참을 빨아 먹더군요.
이 녀석들은 개집이 더 마음에 든 듯 합니다.
개집의 입구에 나란히 매달려서 섭취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은판나비도 왕오색나비의 무리 속에 섞여 함께
놀고 있더군요.
사찰 주변은 날개를 펄럭이며 새처럼 날아다니는 왕오색나비와
은판나비의 모습들로 어지러울 지경이었습니다.
법당의 주춧돌 위로 내려앉은 녀석들의 모습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모습은 흡사 은판나비가 왕오색나비 세 마리를 모아놓고 군기를
잡고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이 구역의 골목대장 노릇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ㅎㅎ
그때 왕오색나비의 틈 사이로 날아든 또 다른 은판나비 한 마리...
그런데, 왕오색나비들이 은판나비를 공격하는 듯한 행동을 취하더군요.
하지만, 은판나비는 아랑곳 않고 꿋꿋이 왕오색나비 사이를
비집고 들어 오더군요.
사진으로 비교해보니 왕오색나비보다 은판나비가 덩치가
조금 더 커보였습니다.
잠시 후, 다시 돌아와보니 주춧돌 위로 더 많은 녀석들이
날아와서 놀고 있더군요.
맛집을 찾아오듯 은판나비를 포함해 여덟 마리의 나비들이
주춧돌 위에서 무언가를 섭취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숲속에서는 참나무 진액을 빨아 먹고 있는 왕오색나비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금새 커다란 말벌이 나타나 왕오색나비의 먹이활동을
방해하더군요.
말벌의 방해에 움찔움찔 놀라면서도 다행히 달아나진 않고
꿋꿋이 먹이활동을 계속하는 편이었습니다.
이렇게, 왕오색나비의 여러 모습을 찍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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