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7. 8. 20:00ㆍ나비 이야기
대왕나비......!!
이름으로만 본다면, 세상 모든 나비들보다 크거나
아주 귀하거나, 또는 더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지녔을거란 생각이 들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크기는 오히려 호랑나비보다 작고 개체수도 흔한 편이어서
7월 초에서 중순 무렵에 숲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비에
속합니다.
그래서, 나비애호가들 사이에선 이 나비에게 '대왕'이란
이름이 붙은 연유를 무척 궁금해 하는 편이기도 합니다.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석주명 선생의 <조선 나비 이름 유래기>를
들춰본 뒤, 그 내용을 옮겨 적습니다.
< Sephisa dichroa princeps의 속명이요, 종명이다.
학명의 dichroa는 암수가 서로 다른 색을 가진 것을 의미하는데
암수가 다른 형상과 색을 가진 것은 결코 대왕나비에서 만 보여지는
현상이 아니다. 아종명(亞種名), 즉 비슷하거나 닮은 나비 들의
이름도 참작하고 그 생태로 보면 어울릴 것 같아 '대왕나비'라는
이름의 명예를 이 나비에게 허락하였다. >
굳이 이런 설명이 아니더라도 학명에 포함되어 있는 princeps는
로마 시대 초기의 황제를 이르던 말이며, 라틴어로는 제1인자를
뜻한다고 하니, 석주명 선생 역시 그 학명에 따라 자연스레 이 나비에게
'대왕'이란 칭호를 붙여준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특이하게도 등산화 위로 훌쩍 날아와 앉은 녀석...
그래서 등산화를 벗어주고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이번엔 등산복 위에 내려 앉습니다.
그리곤 쫒아보내도 다시 날아와 앉기를 반복합니다.
그래서 카메라를 아래로 내려 선 채로 그 모습도
찍어 봤습니다.
7월의 어느 날, 대왕나비와의 만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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