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마흔네 번째 나비... 오색나비~!

2019. 7. 11. 07:00나비 이야기

 

 

 

 

석주명 선생의 <조선 나비 이름유래기>에 의하면
< 수컷의 날개 표면은 광선에 따라 청람색으로 반짝이는 종류들로
이 계통의 대표종으로는 유럽에 흔한 Apatura iris(번개오색나비)로
되어 있다. 사실 iris는 무지개, 즉 하늘이 맑게 개일 때 호수 표면에
7가지 색깔이 나타나는 현상을 의미하는 것이니, 오색나비란 이름을
Apatura iris에 붙이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Apatura ilia(오색나비)가 더 많고 흔하니
'오색나비'란 이름을 이 나비에게 붙여 주기로 한다 >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다시 해석해보자면, 유럽에서는 비교적 개체수가 많은

번개오색나비가 오색나비류의 대표종으로 되어 있으므로

'오색나비'라는 이름을 이 나비에게 붙여 주는 것이 타당하겠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오색나비가 번개오색보다 더 많고 흔해서

대표종에 해당하니 이 나비에게 그 이름을 붙여 주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동안 몇 번 스치듯 만나긴 했으나 마땅히 사진으로

남기진 못했는데, 올해는 오대산에서 오색나비의 모습을

제대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오색나비는 황오색과 마찬가지로 뒤에서 바라볼 땐

그 특유의 청색 무늬가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앞에서 바라보면 이렇게 눈부실 정도의

청색 무늬가 확연히 드러나더군요.

 

 

 

 

 

사진 속의 녀석은 발생한 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듯

약간 낡은 모습이었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무늬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황오색나비와 오색나비는 사실, 구분이 어려울만큼

비슷한 무늬와 외모를 지녔습니다.

두 나비를 구분 짓는 여러 동정포인트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즐겨 쓰는 방법을 올려보고자 합니다.

 

 

 

 

원 안의 아랫날개 무늬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황오색나비는

맨 안쪽의 흰색무늬가 슬쩍 흘려 놓은 듯 하나 더 있습니다.

화살표가 가리키는 무늬가 그것으로, 오색나비에게선 보이지 않지만

황오색나비에게는 그 무늬가 확연히 드러나는 편입니다.

 

 

 

 

 

옆면을 봐도 그 차이를 구분 지을 수 있습니다.

역시 윗면의 무늬와 동일하게 황오색나비는 무늬가 하나 더

있습니다.

 

 

 

 

 

 

 

 

 

 

 

 

 

 

 

 

 

 

 

사진을 찍고 있는 동안 등산복 바지 위로 날아와 앉은

오색나비의 모습입니다.

대왕나비도 날아 든걸 보면 등산복에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ㅎㅎ

땀냄새를 좋아하는 녀석들인데... 분명 그 전날 말끔히 세탁하고

입고 온 바지인데....ㅎㅎ

 

 

 

 

 

 

 

 

 

 

 

 

 

 

 

 

 

 

 

 

7월의 어느 날, 오색나비와의 만남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