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14. 07:00ㆍ여행 이야기
꼭 한 번 들러보고 싶었던,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 우화정을 보고 왔습니다.
새벽길을 달려 내장산 입구에 도착하니 제 1주차장 앞에서
길을 막는 안내원의 모습이 보입니다.
단풍 성수기에는 일반 차량의 출입이 전면 통제 된다며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약 3킬로 가까운 거리를
걸어가야 한다는 대답을 들려 줍니다.
어쩔 수 없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카메라만 챙긴 채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어두컴컴한 단풍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매표소를 지나 한참을 걷는데,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단풍빛에 눈이 즐거울 정도더군요.
우화정에 도착하니 이미 우화정 주변은 족히 서른 명은
넘을 듯한 카메라맨들이 우화정을 둘러싸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 부지런함에 문득 존경심을 표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날이 밝기를 기다리며 그 무리 속에 섞여 마침 물안개가
피어 오르고 있는 우화정의 풍경을 몇 장 카메라에 담아 봤습니다.
마침 바람도 고요해서 우화정의 반영이 거울처럼
물 위로 비쳐지더군요.
해가 산등성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하니 모두들
썰물처럼 우화정을 떠나더군요.
나 역시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제 내장산의 단풍을
즐겨 보기로 합니다.
내장산은 일반 차량의 출입을 제한하는 대신, 셔틀버스가 쉬지않고
관광객들을 계속해서 실어 나르고 있었습니다.
새벽에 걸어 올라온 길을 다시 내려가면서
이제 제대로 단풍을 구경해 보기로 합니다.
그야말로 온통 불타듯 붉게 물든 아름다운 단풍의
세상이었습니다.
내장산의 단풍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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