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30. 06:20ㆍ숲속 이야기
이름도 특이한 '뒷부리장다리물떼새'를 만나고 왔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매우 드물게 찾아오는 겨울 철새로 알려져 있으며
10월 중순에 도래하여 이듬해 2월 중순까지 관찰되는 새라고 합니다.
일반적인 새들의 모습과 달리 부리가 아래로 굽은 것이 아니라
특이하게 위로 굽어있는 형태여서, 아마도 '뒷부리'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새를 만나기 위해 꽤 먼거리를 달려갔는데
마침 마중이라도 나온듯,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녀석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근처 수풀 속에서 삵을 만났습니다.
처음엔 들고양이라 여기고 관심을 두지 않다가 어쩐지 모습이
달라보여, 얼른 그 모습을 찍어 봤습니다.
수풀에 몸을 숨기고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더니
곧 다른 곳으로 달아나 버리더군요.
그리고, 역시 귀한 겨울 철새인 황새를 만났습니다.
예전에는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던 텃새였으나 1970년 대 말부터
그 개체가 완전히 감소한 이후로, 현재는 겨울철에 소수의 무리가
도래하는 겨울 철새가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2000~ 2500 마리 정도의 개체만 남아있는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종의 복원을 위하여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복원센터에서 인공부화나 자연부화로 탄생한 개체에는
발에 가락지 모양의 인식표를 달고 있는데, 이 녀석들에게서는
그 인식표가 보이지 않더군요.
그런 것으로 봐선 자연상태에서 번식을 하고 활동을 하면서
월동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아온 순수 개체들로 보였습니다.
순수 개체들을 만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므로
뿌연 안개의 방해를 받으면서도 멀리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녀석들의 모습을 찍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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