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품 전시 <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 >~(2)

2025. 11. 24. 21:15세상 이야기

 

 

 

 

 

초상화들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을 지나니 풍경화들이 걸려 있는 공간이 펼쳐졌습니다.

관람 예약을 수요일의 거의 마지막 회차에 가까운 시간으로 예약을 한 탓인지

전시장은 비교적 붐비지 않은 편이어서, 여유롭게 그림들을 사진에 담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시실 내부는 조명이 어두워서 그림의 밝기와 색채를 원본에 가깝게 제대로

표현하기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작품의 모든 설명은 박물관에서 제공하는 설명을 그대로 옮겨 적습니다.>

 

 

 

연못 (상보르 숲의 추억)

테오도르 루소 (1839년)

1867년 한 프랑스 비평가는 “루소는 유럽에서 가장 뛰어난 풍경화가로,

그동안 낮게 평가되었던 풍경화의 위상을 역사화의 반열로 끌어올렸다”라고 평가했다.

루소는 1830년대 바르비종 인근에서 작업하면서도 16세기 프랑수아 1세가 지은

루아르 계곡에서 가장 규모가 큰 샹보르성의 정원에서도 그림을 그렸다.

연못가에서는 소들이 물을 마시고, 수면에는 소와 나무와 하늘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자연의 소박한 풍경을 담은 정적인 구성이 고요하고 사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연못

테오도르 루소 (1855년)

이 작품을 그린 1855년 테오도르 루소는 파리 세계박람회에서 전시실 하나를

자신의 작품으로 채울 만큼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 그림에서는 여인과 세 마리의 소가 짙은 녹음과 바위로 둘러싸인 그늘진 연못으로

다가가고 있다. 나무 위로 금빛 햇살이 비추고, 지평선을 따라 연초록빛 들판이

가늘게 이어진다. 구름이 떠다니는 푸른 하늘이 연못에 은은하게 비치며

고요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물씬 느끼게 한다.

 

 

 

마를로트 근교, 레 트렘블로의 전나무

앙리 조제프 아르피니 (1854년)

앙리 조제프 아르피니는 작품 뒷면에 퐁텐블로 숲에서 실제 풍경을 보고 그렸다는

자필 메모를 남겼다. 그는 세로로 긴 캔버스를 택해 숲길 양옆에 늘어선 전나무의

높이를 강조했다. 그림자가 드리워진 숲길을 따라 한 남자와 아이가 천천히 걷고 있다.

뒤쪽 언덕에 자리 잡은 울창한 나무 위로 햇살이 밝게 비춰 앞쪽 풍경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자연을 상징하는 다양한 색조를 성긴 붓질로 표현해 퐁텐블로 숲의

분위기를 독창적으로 풀어냈다.

 

 

 

소 떼가 있는 리무쟁의 풍경

쥘 뒤프레 (1837년)

쥘 뒤프레는 1834년부터 영국을 여행하면서 영국 풍경화의 거장인

존 컨스터블 같은 화가의 작품을 접했다. 이 작품에서 보이는 회색 폭풍 구름과

그 아래 흰 구름을 묘사한 방식에서 그 영향을 엿볼 수 있다.

소들은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다. 작품의 배경인 프랑스 남서부 리무쟁 지역은

목축업으로 유명하다. 자연의 생생한 움직임이 파노라마처럼 드넓게 펼쳐진

풍경 속에 어우러지며 깊이 있는 공간감을 연출했다.

 

 

 

풍경

전칭 외젠 부댕 (1850년 경으로 추정)

19세기 후반 외젠 부댕은 자신이 태어난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지방의 풍경을

마을부터 해안까지 다양하게 담아냈다. 이 작품은 서명이 없어 작가와 제작연대를

알 수 없지만, 하늘을 묘사하는 부댕의 초기작과 유사해 그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빽빽한 덤불 사이로 여러 채의 건물이 보인다. 나무로 뼈대를 만들고 억새로 지붕을

덮은 모습은 노르망디에서 흔히 보이는 건축 양식이다.

회색 종이에 검은색 분필로 그림을 그리고 흰색 분필을 칠해 세부를 강조했다.

 

 

 

자 드 부팡 근처의 나무와 집들

폴 세잔 (1885~1886년)

폴 세잔이 프랑스 남부 엑상프로방스 근처에서 가족과 함께 살던 집인

‘자 드 부팡’의 풍경을 그렸다. 화면 앞쪽에 늘어선 앙상한 나무들 사이로 바라본

풍경을 독특한 구도로 표현했다. 세잔은 수직으로 솟은 나무줄기들을 언덕의 지평선을 따라

가로로 배치함으로써 마치 격자무늬처럼 보이는 화면 구성을 만들었다.

또한 화면 위쪽에 구불구불하게 뻗은 나뭇가지들을 교차시켜 겹겹이 중첩된

공간의 느낌을 전달한다.

 

 

 

 

 

 

 

별이 있는 풍경

앙리 에드몽 크로스 (1905~1908년경)

앙리 에드몽 크로스는 수채화 작업을 꾸준히 이어갔는데, 준비 과정이 복잡하고

많은 시간이 필요한 유화보다 화려한 색채 구성을 빠르게 완성할 수 있는 수채화에

더 큰 매력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화면 대부분을 차지하는 어두운 밤하늘은

반짝이는 노란 별빛으로 가득 채웠는데,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

지평선 아래로는 청록색 물감으로 길게 뻗은 땅과 멀리 있는 나무들의 윤곽을

아련하게 묘사했다.

 

 

 

해변의 소나무

앙리 에드몽 크로스 (1896년)

앙리 에드몽 크로스는 1890년대 프랑스 남부에 정착해 지중해의 햇살 가득한 풍경을

소재로 작품 세계를 펼쳐나갔다. 이 작품에서 크로스는 선명한 색점을 섞이지 않게

반복해 찍는 점묘법을 사용했다. 그늘진 앞쪽과 멀리 보이는 언덕은 보랏빛과 푸른색의

시원한 색조로, 햇살이 비추는 영역은 노란색과 주황색의 따뜻한 색조로 표현해

강렬한 대조를 이루도록 구성했다.

마치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듯, 순수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을 펼쳐냈다.

 

 

 

꽃 피는 과수원

빈센트 반 고흐 (1888년)

1888년 빈센트 반 고흐는 두 해에 걸친 파리 생활을 마치고 프랑스 남부로 향했다.

이 작품은 그가 아를에서 그린 첫 연작 중 하나이다. 그는 구불구불 자란 고목에

꽃이 피는 이 지역의 독특한 풍경을 유심히 관찰한 뒤 남부의 강렬한 태양을 받은

선명한 색감, 자신만의 붓 자국을 전면에 드러내는 표현법에 몰두했다.

나무에 대충 걸쳐놓은 긴 자루 낫과 갈퀴가 이 근처에 사람이 있음을 암시한다.

 

 

 

크로장의 부샤르동 제분소

아르망 기요맹 (1898년경)

아르망 기요맹은 폴 세잔, 빈센트 반 고흐와 함께 그림을 그리며 만났고,

특히 후기 작품에서 두껍고 과감한 붓질로 강렬한 색감을 표현했다.

울퉁불퉁한 바위 사이로 크뢰즈강이 흐르고 강가 한쪽엔 황금빛으로 물든

큰 나무가 서 있어 계절이 가을임을 알 수 있다. 기요맹은 1892년부터 1924년까지

프랑스 중부 크로장 지역을 자주 방문했고, 마을 주변에 있는 여섯 개의 제분소를

모두 화폭에 담았다.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부샤르동 제분소의 지붕이 보인다.

 

 

 

클리시 광장

폴 시냐크 (1887년)

폴 시냐크는 클리시 광장에서 한낮 광장이 보여주는 놀라울 정도로

고요한 순간을 점묘법으로 표현했다. 지역 순회 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마치 쉬는 시간인 듯 회전목마는 멈춰 있고, 가판도 덮개를 씌워 한산한 분위기다.

시냐크는 주로 파란색과 노란색, 빨간색과 초록색 등 서로 대조되는 색을

점묘법으로 조합해 이 장면을 연출했다. 햇빛을 받는 부분과 그림자가 드리워진 부분이

강한 대비를 이루며 한낮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신비로운 풍경

조르주 루오 (1936년)

조르주 루오의 독특한 화풍은 그가 신실한 가톨릭 신자라는 점과 상징주의 화가

귀스타브 모로에게서 그림을 배웠다는 점, 그리고 파리의 노동자 계급 출신이라는

정체성이 어우러진 결과물이다.

이 작품은 파리의 거리가 석양으로 서서히 물들어가는 풍경을 그린 것이다.

붉은색 지붕의 건물과 길을 두꺼운 검은색 윤곽선으로 그렸다.

앞쪽에는 긴 흰색 옷을 입은 네 명의 인물이 서 있는데, 이들은 마치

다른 시대에서 온 듯한 비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라비냥 거리 40번지

모리스 위트릴로 (1913년경)

모리스 위트릴로는 화가 쉬잔 발라동의 아들로, 20세기 초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1913년 첫 개인전을 열었다.

그가 그린 파리 몽마르트르 지역의 거리 근처에는 파블로 피카소, 키스 반 동겐 등

당대 화가들이 머물렀던 유명한 작업실 ‘바토 라부아르’가 있었다.

차분하게 절제된 색조와 잿빛 하늘이 고요하고 우울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왼쪽 인도에 작고 흐릿한 형태로만 사람들이 그려져 전체적으로 인적이 드문

적막한 풍경을 그렸다.

 

 

 

겨울 아침의 몽마르트르 대로

카미유 피사로 (1897년)

카미유 피사로는 1890년대 들어 파리의 근대 도시 생활을 그리는 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는 19세기 중반 도시 재개발로 조성된 파리의 큰길 연작을 14점 완성했는데,

날씨와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이 그림은 연작 가운데 하나로

겨울 아침의 차가운 빛과 앙상한 가로수가 거리를 감싸고 있다.

아침부터 도로 위를 바삐 오가는 마차와 사람들이 조용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르 라늘라그>를 위한 습작

앙리 에드몽 크로스 (1899년)

파리 서쪽 ‘르 라늘라그’ 공원을 그린 작품의 수채화 습작이다.

1860년 대중에게 개방된 이 공원은 어린이들이 뛰어놀기에 좋아 큰 인기를 끌었다.

허리 뒤쪽을 부풀린 버슬 드레스를 입고 모자를 쓴 여인들이 나무 그늘에서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중앙의 큰 나무 아래 서 있는, 주황색으로 여러 번 칠한

아이들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그림 전반에 사용한 청록색 계열의 색조는 소란스러운 도심에서 벗어난 휴식 공간의

활기와 편안함을 생생히 전한다.

 

 

 

밤나무 길

알프레드 시슬레 (1878년)

큰 키에 잎이 무성한 나무들이 센강의 굽은 물길을 따라 길가 양쪽에 늘어서 있다.

강어귀에는 작은 배들이 정박해 있다. 인상주의 화가 알프레드 시슬레는 파리 서쪽

세브르에서 맑은 날 나무 그늘이 드리운 길을 따라 산책하는 사람들과 지나가는 마차를

어두운 실루엣으로 표현했다. 초록색 나뭇잎 사이로 군데군데 찍은 분홍빛 물감은

나무에 꽃이 피었음을 보여주는데, 밤나무의 생태로 미루어 볼 때 늦봄이나

초여름에 그려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모레의 외젠 무수아르 거리의 겨울 풍경

알프레드 시슬레 (1891년)

알프레드 시슬레는 궂은 날씨에도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기로 유명했다.

그는 다양한 계절감과 날씨의 변화가 만들어내는 효과를 화폭에 담고자 몰두했고,

특히 눈이 내리는 풍경에 큰 매력을 느꼈다.

그는 생의 마지막 20년을 파리 서남쪽 모레 쉬르 루앵이라는 마을에서 보냈다.

이 그림은 당시 살던 집 근처 거리 풍경을 그린 것이다. 시슬레는 차가운 느낌의 푸른색,

회색, 메마른 황색 등 미묘한 색조를 다양하게 사용해 겨울 특유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베르사유

오귀스트 르누아르 (1900~1905년)

말년의 오귀스트 르누아르는 루이 14세가 17세기에 지은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을 그렸다. 정원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장소를 택해, 울긋불긋 가을빛으로

물든 무성한 밤나무 길과 조각상으로 둘러싸인 분수를 그렸다.

대리석과 청동 조각상들은 정원을 찾아온 인물의 역할을 대신하는데, 르누아르는

실제로 조각 작업에 도전하기도 했다. 인상주의 특유의 풍부하고 다채로운 색감과

부드러운 붓질로 화면을 가득 채웠다.

 

 

 

경마장에서

키스 반 동겐 (1950년경)

19세기 이후 프랑스의 국민적 여가 활동으로 자리 잡은 경마는 이후

수십 년 동안 여러 화가의 주요 작품에 등장한다. 그림 앞쪽 관람객들이 입은

옷차림에서 1950년대의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선명하고 강렬한 색조는 경기에 대한

긴장과 기대감, 말을 탄 기수들의 행진을 보려고 몰려든 관중의 열기가 생생하게

전해 온다. 이 작품을 수집한 로버트 리먼은 리먼 브라더스의 자기 사무실에

반 동겐의 다른 경마 그림을 걸어둘 정도로 경마 애호가였다.

 

 

 

풍투아즈에서의 수확

카미유 피사로 (1881년)

인상주의 화가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았던 카미유 피사로는 파리 북서쪽

퐁투아즈에 살면서 그곳의 비옥한 땅에서 감자로 보이는 농산물을 수확하는

전통적인 농촌 풍경을 그렸다.

피사로는 비탈진 언덕을 구도 중심에 놓고 선명한 색상을 짧은 붓 자국으로

겹겹이 쌓아 올리듯 칠해 풍요롭고 햇살 가득한 풍경과 사람들을 표현했다.

이들은 저마다 다른 일을 맡고 있는데, 같은 작업이 한없이 되풀이되는

수확기 농사일의 특징을 보여준다.

 

 

 

옹플뢰르의 등대

조루즈 쇠라 (1886년)

1886년 조르주 쇠라는 외젠 부댕 등 여러 화가가 활동했던 북부 노르망디의

오래된 항구 도시 옹플뢰르로 향했다.

그는 이곳에서 작업하며 등대를 그린 많은 작품을 남겼다.

해 질 무렵 고요한 분위기 속에 방파제의 등대 불빛을 따라 낚싯배 한 척이

한껏 부푼 돛을 펄럭이며 항구로 들어오고 있다. 조루즈 쇠라는 선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콩테 크레용의 농담을 조절해 형태를 표현했고, 등대 불빛을 강조하기 위해

불투명 수채 물감인 구아슈를 하얗게 덧칠했다.

 

 

 

노르망디 바르제몽 근처의 바닷가

오귀스트 르누아르 (1880년)

오귀스트 르누아르는 1880년 전후로 몇 년 동안 후원자 폴 베라르의 초청으로

프랑스 북부 해안과 가까운 별장에서 여름을 보냈다.

르누아르의 시선은 가파른 절벽 위에 펼쳐진 황금빛 들판과 저지대에 저리 잡은 농가,

그리고 그 너머 칼레 해협으로 이어진다. 수평선을 따라 사선으로 내리그으며

하늘의 움직임을 표현했는데, 이는 바람이 많이 부는 이 지역의 특징을 보여준다.

물감을 켜켜이 칠해 절벽 사이로 부서지는 흰 파도의 물결에 생동감을 더했다.

 

 

 

오래된 항구 생트로페의 풍경

피에르 보나르 (1911년)

피에르 보나르는 1909년부터 약 10년동안 프랑스 남부의 바닷가 마을

생트로페를 자주 찾았다.

이 그림은 1911년 여름 폴 시냐크와 함께 있던 시기에 그린 것으로 보인다.

두 건물 사이 좁은 골목 너머로 보이는 항구의 바다를 마치 창밖 풍경을 바라보는 듯한

구도를 연출했다. 보나르는 짧은 붓질로 생동감 있는 색채를 표현했는데,

노랑과 주황 바탕에 분홍빛을 더한 건물과 푸른색 바다가 대비를 이루며

지중해의 빛으로 그림 전체를 밝혔다.

 

 

 

해변의 사람들

오귀스트 르누아르 (1890년)

햇살로 가득한 이 장면은 프랑스 남부 바닷가에서 여름날 누리는 소박한

즐거움을 담았다. 프랑스 남부 해안을 가리키는 ‘코트다쥐르(Côte d’Azur)’는

본래 ‘푸른 해안’이란 뜻으로, 지중해 특유의 푸른 빛깔을 뜻하는 ‘아쥐르(azur)’와

바닷가를 뜻하는 코트(côte)가 합쳐진 단어다.

이 작품에서는 하늘, 바다, 땅에 펼쳐진 다양한 푸른빛이 조화를 이루며 화면 전체에서

푸른 해안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르누아르는 특유의 활기찬 색감과 가볍고 섬세한

붓질로 바닷가 풍경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액자를 제외하고 그림 부분만을 가깝게 찍어 본 것입니다.

 

 

 

햇빛을 받는 알제리의 부지 항구

알베르 마르케 (1925년)

알베르 마르케는 1920년 당시 프랑스령이었던 알제리의 수도 알제를

처음 방문한 이후 여러 해 동안 알제리에서 겨울을 보냈다.

마르케는 테라스에 이젤을 놓고 창고 지붕들 너머로 펼쳐진 바다와 건너편 산줄기까지,

북아프리카의 강렬한 햇빛을 받는 알제리의 부지(오늘날 베자이아) 항구의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 그는 매끄러운 붓질로 형태를 깔끔하게 그리고 붉은색, 푸른색,

검은색, 흰색, 회색, 황갈색의 색채를 제한적으로 사용해 차분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베네치아: 구세주 축제의 밤

앙리 에드몽 크로스 (1903년)

1903년 여름,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찾은 앙리 에드몽 크로스는 16세기

흑사병 종식을 기념하는 ‘구세주 축제’에서 운하 위로 터트린 불꽃놀이가

절정에 다다른 순간을 그렸다. 탁자에 앉은 여인 너머로 돔 건물과 형형색색의

불꽃놀이 장관이 비치는 수면을 가르며 두 척의 곤돌라가 앞으로 나아간다.

돔 건물은 베네치아의 상징인 성 마르코 대성당이다.

밤하늘을 수놓은 짙은 노란색 섬광과 물결 위로 반짝이는 빛을 표현한 구불구불한

푸른색 선들이 화면을 가득 채우며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카프 네그르

앙리 에드몽 크로스 (1909년)

찬란한 색채로 화려하게 칠한 이 작품은 앙리 에드몽 크로스가 1910년 세상을

떠나기 전에 그린 마지막 지중해 풍경화다. 그는 수채화의 효과를 능숙하게 구사해

하늘과 바다에는 옅은 색조를 얇게 칠하고, 앞쪽 나무와 풀밭 그리고 먼 산에는

보석같이 선명한 색을 두껍게 얹어 극적인 대비를 보여줬다.

종이의 흰 바탕을 그대로 남겨 붓질 하나하나를 흰 여백이 감싸도록 표현함으로써

마치 풍경이 빛에 둘러싸인 듯 밝고 산뜻한 인상을 준다.

 

 

 

햇빛이 비치는 수면

모리스 드 블라맹크 (1905년)

모리스 드 블라맹크는 앙리 마티스를 비롯한 다른 야수파 화가들 처럼

선명하고 강렬한 색채를 두꺼운 붓으로 칠해 전통적인 원근법 대신 깊이감이 없는

공간감을 표현했다. 블라맹크는 그림 전체를 파란색으로 칠한 뒤, 그 위로 노란색과

흰색을 칠해 수면에 비치는 햇빛을 표현하는 실험적인 방식을 시도했다.

줄지어 늘어선 건물 위 하늘은 물감을 한층 두껍게 칠했다.

앞쪽에는 작은 배가 떠 있고, 그 옆으로 곧게 선 빨간색 장대가 화면을 가른다.

 

 

 

샤투에 뜬 배

모리스 드 블라맹크 (1906년)

모리스 드 블라맹크는 파리 북서쪽 센강 가에 있는 마을 샤투에 작업실을 마련해,

야수파 동료 앙드레 드랭과 함께 사용했다. 나무 뒤로 샤투의 여관 건물이 있고

그림 오른쪽 위에는 철교가 보인다. 요트의 흰 돛과 여관 위 프랑스 국기의 펄럭임으로

그림 오른쪽에서 바람이 불어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화면 대부분을 차지하는 푸른 강물에 짧은 붓질로 주황색, 빨간색, 흰색, 초록색을

덧칠해 수면에 비치는 다양한 색감을 표현함으로써 그림에 리듬감을 불어넣었다.

 

 

 

르풀리갱: 낚싯배들

폴 시나크 (1928년)

폴 시냐크는 배를 타는 것을 좋아해서 이 그림처럼 항구에 정박한 돛단배를 많이 그렸다.

이 작품의 배경인 르풀리갱은 프랑스 서부 대서양 연안에 있는 작은 마을이었는데

19세기 중반 이후 상류층이 즐겨 찾는 여름 휴양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돛대 위로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교회 첨탑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고,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초록색 등의 돛들이 다채로운 색상으로 수면을 물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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